6세 소년까지 총살…필리핀,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
6세 소년까지 총살…필리핀,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
  • 조인우 기자
  • 승인 2016.12.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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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살 소년까지 총살…필리핀,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무자비한 '마약과의 전쟁’으로 6살 소년이 총살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닐라에 사는 6살 소년 프란시스가 집에 침입한 괴한의 총에 살해당했다. 임신 중인 어머니 엘리자베스 나바로는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남편이 '누구냐’고 말한 직후 두 방의 총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프란시스가 내년부터 학교에 갈 행복한 아이"였다며 "1페소를 받고 멋진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괴한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단속반으로 추정된다. 두테르테는 지난 6월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천명하고 가차없는 마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판매자와 이용자를 불문하고 마약 용의자는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에 5달 만에 5927명이 사망했다.

나바로는 이번 사건으로 남편 도밍고 Mañosca와 아들을 함께 잃었다. 도밍고는 29살때 '샤부(shabu)'라고 불리는 필로폰을 시작했다가 두테르테의 취임과 함께 손을 뗐다. 필리핀 저소득층에서 배고픔을 달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저렴하고 대중적인 마약이다.

그녀는 "두테르테가 더 많은 살인을 예고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 가족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테르테는 다음날 사업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은 강경한 마약 퇴치 정책에 대해 얘기하며 "나도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범죄 용의자를 살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내부에서는 두테르테 탄핵 여론이 일고 있다. 자유당 소속의 레알레 데 리마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대량 학살’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헌법에 의하면 강도 높은 범죄는 탄핵의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테르테는 데 리마가 "성관계 영상을 찍었으며 마닐라 교도소에서 마약중독자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등 범죄 용의자와 불법적인 관계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여론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사람들은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하는 추세다. 그들은 두테르테의 강경책이 필리핀 사회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것이 살인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여성은 "그들(경찰)이 좌우로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하루에도 10~20명이 죽는다. 무섭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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