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청자·책…문화재 7건, 국가지정 보물된다
그림·청자·책…문화재 7건, 국가지정 보물된다
  • 신동립 기자
  • 승인 2016.12.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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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문화재 7건이 보물로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은 진재(眞宰) 김윤겸(1711~1775)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과 부산(동래) 등 영남의 명승을 유람하고 그린 14장의 화첩이다. 김윤겸이 1770년(영조 46) 소촌 찰방에 임용될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경상도 지역 진경산수화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 예술의 창작 상황을 보여준다. 작품 자체로도 과감한 생략이 가미된 단순한 표현, 옅은 청색으로 표현한 해맑은 선염(渲染) 등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드러낸 김윤겸의 대표작이다.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은 퇴화(堆花) 기법으로 초화문(草花文)을 베푼 주전자와 승반(밑받침 접시)이다. 주전자와 승반이 한 묶음으로 구성돼 더욱 가치가 높다. 완전한 조합과 구성, 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몸체, 자유로운 필치로 정성스럽게 그린 생동감 넘치는 문양 등에서 세련된 퇴화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우수작이다.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는 지정된 다른 상형청자에서 볼 수 없는 죽순을 형상화한 것이다. 여러 식물 모양 청자 가운데서도 조형과 장식, 그리고 유색(釉色)이 조화를 이룬 최상급 청자로 평가된다. 기형의 독창성과 더불어 우아한 조형미, 빙렬(氷裂)이 거의 없는 표면, 은은한 광택의 유색 등 질적인 완성도 면에서 최상급 상형청자의 본보기라고 할 만하다.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는 상형과 투각(透刻)의 두 가지 기법이 어우러져 밀도 있게 표현됐다. 푸른빛의 유색이 유달리 뛰어나다. 고려청자 붓꽂이는 많은 예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묵호·연적 등 문방구들과 더불어 고급품이 많다. 이 붓꽂이는 사각형 몸체와 용머리 장식이 인상적이다. 희소성 외에도 아름다운 조형과 유색, 투각·음각·양각·철화 등 다양한 장식기법이 조화를 이룬 최상급 청자다.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1739년 밀기, 채원 서징 등 경북에서 활동한 화승들이 경주 거동사 오주암에서 제작해 불영사에 봉안했다는 분명한 화기를 남기고 있다. 18세기 전반기 삼장보살도 도상과 화풍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각 회상(會上), 즉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모임을 나란히 배열한 안정된 화면 구성과 격조 있는 인물 묘사,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밝고 온화한 색감을 통해 높은 품격을 보여준다. 지물을 든 천장보살과 지장보살 아래로 협시(夾侍)가 보살이 아닌 무장형(武將形)으로 등장하고 있다. 팔공산 지역과 구미, 상주 일대 경북 중북부의 결합된 화풍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도림사 보광전의 후불화로 봉안된 것이다. 1730년 철매의 증명 아래 수화원 승려인 채인, 진행, 즉심, 각천, 책활 등이 제작했다. 아미타여래와 관음·대세지를 비롯한 팔대보살, 그리고 권속이 엄격한 좌우대칭을 이루며 짜임새 있는 화면구성을 갖췄다. 정교하고 치밀하면서도 유려한 필선, 안정된 색감과 문양을 통해 우수한 화격을 보여준다. 18세기 전반기 화풍과 화사(畫師)간의 교류를 통한 화맥의 전승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은 중국 원나라의 고승인 몽산화상 덕이(1231~?)의 법어를 약록(略錄)한 것을 조선 초기의 승려 신미가 토를 달고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간행 당시 인출한 초인본으로 원문이 손상되지 않고 전 장을 갖추고 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나서 머지않은 시기에 간행된 도서라는 점에서 국어학 연구와 조선전기 출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들 7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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