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삼성, 하만 품고 미래 먹거리 성장엔진 '시동'
뒤숭숭한 삼성, 하만 품고 미래 먹거리 성장엔진 '시동'
  • 이연춘 기자
  • 승인 2017.02.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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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리더십 공백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계기로 미래성장 동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총수부재의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9조원을 배팅한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주주들이 인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일단 큰 고비를 넘긴 것이다.

20일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나온 하만 인수 불발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제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하만 주주총회에서 과반이 인수안에 동의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고 말했다.

하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안건을 무난히 통과시켰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과 일부 하만 소액주주들의 매수가에 대한 불만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확실한 우호지분을 확보하며 주주총회를 무사히 넘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전 성공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더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 사업부간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불해야 할 하만 인수대금은 총 80억달러로, 미국당국의 승인을 거쳐 3분기 중 인수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이 과정을 마무리하면 하만은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고사양 음향기능 탑재가 쉬워지면서 IM사업부의 단말기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작용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도 관심이 많았다"며 "자동차 전장 산업 진출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 선두업체인 하만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0%, 24% 증가한 72억달러(전장부문매출비중 약 65%), 6억1000만달러였다.

이 중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억달러, 3억6000만달러로 실적 비중이 가장 높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블룸버그는 올해 하만에 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억 달러, 7억5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하만 인수를 위해 미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만 남겨뒀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자본의 자국 기업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에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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