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는 18일 동생을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이모(25)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아파트에서 동생(11)의 손목과 입을 접착테이프로 감은 사진을 찍어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보낸 뒤 "3000만원을 주면 풀어주겠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준비하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4시간 가량 현관문 앞에서 대치하다 인출한 현금 500만원을 보여줬고 이를 현관문 외시경을 통해 본 이씨가 문을 열자마자 진입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새터민 어머니가 '동생만 예뻐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날 오전 "동생만 편애하고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어머니와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어머니가 볼일을 보러 간 사이 화를 참지 못 하고 동생을 인질로 잡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지난해 11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동생은 아버지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12년 4월 탈북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4일에도 어머니와 동생을 2시간 가량 감금·폭행한 혐의(특수감금 등 치상)로 검거된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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