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안종범·최순실의 더블루K 지원 압박에 부담"
김종 "안종범·최순실의 더블루K 지원 압박에 부담"
  • 강진아 나운채 기자
  • 승인 2017.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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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1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더블루케이 지원을 압박 받았다고 증언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19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은 "안 전 수석과 최씨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더블루케이를 도와주라는 압박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GKL은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더블루케이를 설명하며 GKL과 용역계약을 맺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가 회사 활동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의도로 당시 받아들였다"며 "안 전 수석도 더블루케이 조성민 전 대표를 소개해줘서 청와대 뜻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블루케이는 GKL에 스포츠단 창단과 80억원 상당의 용역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차관은 GKL 대표에게 이같은 설명을 들었고,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80억원 규모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10억원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에이전트를 활용해 3자계약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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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1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3.13. mangusta@newsis.com

검찰이 "협상 과정에서 최씨가 집요하게 80억원을 고집한다고 들었나"라며 "안 전 수석이 (더블루케이 대표를) 소개해줘서 부담됐는지" 묻자, 김 전 차관은 "그렇다"며 "굉장히 큰 부담이 됐다"고 답했다.

K스포츠클럽 사업과 관련해선 교문수석실을 통해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교문수석실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지침을 하달했나"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직접 교문수석에게 연락이 왔다"며 "청와대에서 K스포츠클럽 관심을 갖고 재단을 열심히 밀어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은 김 전 차관이 조 전 대표를 소개해준 것처럼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나고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전화해 조 전 대표를 만난 것을 제가 소개해준 걸로 언론에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런 사실이 없어서 따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K스포츠재단 출연금 약정 액수를 보고 놀랐다고도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얘기를 들었을 땐 문체부에서 모든 재단을 관리하고 기업인들이 체육에 투자한다는 의미로 생각했다"며 "20억~30억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288억원을 보고 받고 굉장히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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