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수습·진상 규명, 상식 바로 세우는 첫걸음"
세월호 유가족 "수습·진상 규명, 상식 바로 세우는 첫걸음"
  • 신대희 기자
  • 승인 2017.03.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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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출발한 3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컨테이너 설치 부지 확보를 위한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안전 거치와 훼손 우려 등을 참관·감시하기 위한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부지 확보를 요구했지만, 유관기관 회의에서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거치와 선체 조사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31일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한 뒤 진상을 규명하는 게 우리 사회의 상식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이재욱(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8반)군의 어머니 홍영미(48·여)씨는 목포신항 농성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촛불의 구호가 현실이 됐다"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의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게 희생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라고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세월호가 신항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 이후에 상식선의 선체 조사와 진실 규명 활동으로 책임자 처벌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침몰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수많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다시 꾸려 재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故) 오영석(단원고 2학년7반)군의 어머니 권미화(43·여)씨도 "인양의 목적은 9명을 찾고 안전하게 선체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선체 조사 과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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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거치와 선체 조사를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단원고 희생자 학생 어머니가 "세월호를 볼 수 있게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21차례 촛불을 들었던 유가족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을 두고 "사필귀정"라고 입을 모았다.

고(故) 최윤민(단원고 2학년3반)군의 어머니 박혜영(54·여)씨는 "박 전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관저에 머물렀고, 참사 발생일도 정확히 모르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왔다. 국정농단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니 구속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고(故) 안주현(단원고 2학년8반)군의 어머니 김정혜(47·여)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3년 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피해 당사자인 가족들은 세월호 거치의 참관도 거부당하고 있다"면서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 인양은 침몰 원인 규명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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