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4월16일)를 사흘 앞둔 13일 서울 도심에서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모집한 교사선언에는 총 2만5000명이 참여했다. 선언문은 이튿날 일간지 광고로도 게재된다.

전교조는 6월 말까지 참여 서명을 받아 7월 초 교사선언 최종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퇴진선언에 참여했던 교사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면서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날까지 유가족·시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15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월호 3주기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도 내놨다. 청소년의 81.6%가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고, 83.4%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싶다'고 답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참사 3주기 하루 전인 15일 집회와 3주기 당일 행사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퇴진행동은 15일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 규명을 호소하는 '22차 범국민행동'과 '전야 기억문화제'를 연다. 행진은 이날 하지 않기로 했다.

16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을 개최한다. 오후 3시 본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3코스(경기·인천, 서울, 기타) 방향으로 행진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학생들로 구성된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성균인행동'은 이날 낮 12시 종로구 명륜동 캠퍼스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다. 성균관대는 '정치적 사안'이라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강연회를 위한 강의실 대여를 불허해 논란이 인 바 있다.


20여개 단체로 꾸려진 '안전한 나라 만들기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는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생명 안전 약속식'을 가졌다.

문재인·안철수·심상정 등 각 당 대선후보들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분향한 후 '안전한 나라를 위한 약속문'에 서명했다. 약속문에는 '저와 새 정부는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 것을 국민들 앞에 약속합니다'라고 씌여있다.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생명안전의 눈' 조형물도 공개됐다. 높이 2m·넓이 4m 크기로 제작됐다.

오후 7시30분께 청년시민단체 주최로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