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자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일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더 강력한 '중국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중국 푸단대 조선 ·한국연구센터 정지융(鄭繼永) 주임은 환추스바오에 "미국 측의 최근 일부 발언은 북핵 문제 해결의 스위치가 중국 손에 있고,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사실상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의 열쇠는 북한과 미국이 쥐고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의 초대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쉬바오캉(徐寶康)은 "정치적으로든, 실제 행동으로든 중국은 이미 많은 것을 했다"면서 "중국은 정치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제시한 이후 4자회담에서 6자회담까지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쉬 전문가는 "중국이 또 새로운 '투 트랙(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방안'과 '동시 중단 구상(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와 한미 대규모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제안했는데 이는 한반도 긴장 정세를 완화하고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중국은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하는 과정에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미국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대북 압력을 강화하려 하는데 이는 '외발뛰기'이며 미국은 반드시 북측과 대화를 재개하면서 '두발로 걷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한 여러 압력을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려 한다면 정세에는 반드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이런 합리적인 제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2일 아시아 순방 마지막 순방지 호주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이 핵 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에 있지만 미국은 중국이 북한 무기프로그램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오는 28일 유엔 안보리 각료급회담에서 중국에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등에 책임있는 대응을 취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대문명포럼' 참석차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 중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23일 니코츠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충돌하는 언행이 많다고 진단하면서 "관련국들은 대립을 자제하고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며 성의 있게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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