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권력을 줬는데 국민을 위해 성과를 내지 못한 정치세력에게 (프랑스) 국민이 단호하게 비판했고 의석 한 석 없는 신생 정당의 마크롱 후보에게 기회를 줬다"며 "표를 줬는데 잘하면 또 찍어주고 잘못하면 과감하게 비판하는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도 이번 대선을 통해 수십년간 국민이 소중한 한 표를 줬던 정당들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위해서 저 심상정에게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지매체 프랑스24 등의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99% 개표한 결과,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마크롱 후보는 65.78%를 득표했다. 이로써 득표율 34.22%를 기록한 극우 정당 '국민선전'의 마린 르펜 후보를 뿌리쳤다.
한편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성소수자 부모와 만난 순간을 꼽았다. 심 후보는 "성소수자 어머님이 유세장에 오셔서 털썩 주저앉으며 '(TV토론에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을 일으킨 발언이 나온) 순간 자기 가슴이 멈추고 숨이 멎을뻔 했는데 심 후보가 1분 찬스를 써줘서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뛰게 해 달라'며 흐느끼셨다. 그분의 말씀을 일생동안 늘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 후보는 낮 12시께부터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심상정×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을 진행한다.
마지막 유세로 장시간 연설을 이어가는 필리버스터 방식을 택한 데 대해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그동안 소외되고 억눌리고 배제됐던 우리 사회 절대다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통령 선거"라며 "촛불이 만든 대선이고 촛불을 통해 염원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상기하는 마지막 유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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