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함 순항미사일, 서해서 활용시 위협 커져
北 대함 순항미사일, 서해서 활용시 위협 커져
  • 채윤태 기자
  • 승인 2017.06.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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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8일 북한이 이날 오전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8일 시험 발사한 순항 미사일이 서해에서 활용될 경우 한미 해상 전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비행거리는 약 200㎞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순항미사일은 로켓 추진체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제트 엔진 기반이기 때문에 비행 속력이 느리고 사거리가 짧다. 대신 순항미사일은 명중률이 높고 저공비행해 표적을 우회해 공격할 수 있으므로 방공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

이번에 발사된 순항 미사일이 지대함 순항 미사일 KH-35 계열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 미사일은 탄두 앞에 장착된 레이더를 통해 목표물을 정확히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유도 능력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유도 능력을 갖추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4개 발사관을 갖춘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에 탑재돼 공개됐는데, 이 미사일이 KH-35 계열인 것으로 추정됐던 바 있다.

이 순항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이만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200㎞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동해상의 미국 항공모함이나 함정들은 연안에서 200㎞를 넘는 먼 거리에서도 북한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순항 미사일로 미 해군을 견제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연안을 이동하는 상륙선이나 소규모 함정의 경우엔 사거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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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2017.04.15. (출처=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그러나 순항미사일의 경우, 지상에서 발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동식 발사대 또는 잠수함, 항공기 등으로도 발사가 가능해 이번에 발사된 동해가 아닌, 서해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서해에서 활용될 경우, 우리 군과 미군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해안의 경우 충청, 전라도 근해까지 북한에서 200㎞ 이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활용해 서해상의 선박들을 타격할 수 있다. 특히 한미해군 연합훈련이 이뤄지는 서해 태안반도 까지 사거리가 닿기 때문에 훈련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동해의 경우 미국 선박이 연안에서 500㎞ 이상 떨어지지만 서해는 북한에서 군산만 해도 200㎞, 태안만 해도 100㎞"라며 "미국 함정의 작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북한 순항미사일 웨이포인트(way point·설정된 경로를 통해 우회 비행 하는 기능) 설정 기능이 있다면 더 큰 위협이 된다. 웨이포인트 기능은 섬 등의 엄폐물을 우회해서 뒤에있는 대상을 타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서해에서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될 때 함선들이 남쪽으로 도피하거나 도서 뒤로 엄폐할 수 없게 된다. 김 교수는 "웨이포인트 기능이 있다면 실질적인 위협이 서해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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