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경제의 진짜 문제는 나같은 1% 부자들"
버핏 "美경제의 진짜 문제는 나같은 1% 부자들"
  • 박상주 기자
  • 승인 2017.06.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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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번영은 극소수의 부자 사람들에게만 믿을 수 없는 부를 안겼다. 미국 경제의 진짜 문제는 나 같은 1% 부자들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PBS방송의 ‘뉴스아워’에 출연해 미국 경제발전의 과실이 미국인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는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핏 회장이 지난 5월 6일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의 센츄리링크센터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이스바를 먹으며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미국의 번영은 극소수의 부자 사람들에게만 믿을 수 없는 부를 안겼다. 미국 경제의 진짜 문제는 나 같은 1% 부자들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PBS방송의 ‘뉴스아워’에 출연해 미국 경제발전의 과실이 미국인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는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날 버핏은 지난 1982년의 경우 포브스 400대 부호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총 재산은 930억 달러(약 106조원) 정도였지만, 현재  포브스 400대 부호들의 재산은 모두 2조4000억 달러(약 2739조36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 35년 동안 이들 부호들의 재산이 무려 25배나 늘었다는 것이다.

 버핏은 미국 경제는 지금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증시는 2007∼2009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 경제는 대략 2%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버핏은 이처럼 건강한 경제 성장률은 미국인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은 현재 2% 정도의 경제성장 추세라면 한 세대(one generation) 안에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9000달러 증가하고, 4인 가족 소득은 7만6000달러를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 성장을 지속할 경우 우리 후손들은 우리보다 훨씬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나 “미국 경제는 잘 나가고 있지만 미국인 개개인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적지 않은 미국민들이 궁핍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자동화와 디지털화(automation and digitization)를 꼽았다. 미국의 노동자들이 재교육을 받고 있지만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버핏은 “이제까지 고용시장은 늘 변화를 겪어왔다. 1800년대로 돌아가 보자. 당시엔 국민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한 나라 노동력의 80%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지금은 3% 정도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사람을 이리 저리 움직이게 만든다. 또한 항상 시장의 불일치가 발생한다. 경제는 진화하면서 자원을 재배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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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네브라스카 가구마트 매장 내에서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버핏은 이러한 경제 진화의 과정에서 도태되는 노동자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기술의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재교육시켜 다시 시장에 재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사회 전체에 유익한 것이라 하더라도 개개인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 고통 받는 개개인을 보살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의무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진화가 오하이오에 있는 철강노동자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런 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750억 달러(약 85조5525억원) 재산가인 버핏은 1930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11살 때부터 처음 주식을 산 이래 75년 째 투자자로 살고 있다. 1965년 방직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해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키웠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는 판단력 때문에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버핏은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만큼 스스로도 왕성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버핏은 자기 재산의 85%를 5개 자선단체에 매년 나누어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버핏은 그때 버크셔헤서웨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그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3개 자선단체, 작고한 그의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자선단체 등에 매년 회사주식을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버핏의 총 기부액은 370억 달러에 상당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버핏은 실제로 최근까지 꼬박꼬박 자신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총 28억6000만 달러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 재단 등 총 5곳에 기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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