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통화한 뒤 북핵 해법에 관해 내 놓은 발언은 이전보다 부드럽고 정치가다웠지만 그의 오락가락 행보는 달라진 게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날 시진핑과 북한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북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 첫 번째 선택 방안은 아니다"라며 "일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자 북한 선제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에 대해서도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으면 대중 무역을 축소하겠다고 위협했다.
WP는 트럼프가 처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공감을 표하더니 북한의 위협이 심화하자 중국을 향해 손가락질한 데 이어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입장을 급선회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접근법을 계속 바꾸고 있는 데다 공개적으로 대북 군사 공격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거론하면서 협상이 불가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들도 혼재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외교를 말하는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추가 경제 재재를 촉구하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군사 대응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대북 전략 변화와 달리 북한의 입장은 상대적으로 한결같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취임 8개월간 북한은 늘 말하던 대로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김정은은 전쟁을 구걸하고 있지 않다"며 "그는 분쟁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 일본으로부터 일종의 대대적인 양보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김정은은 매우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게임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핵 위협을 활용하고 돈벌이 수단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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