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는 북한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군사 강화에 불만을 표출했다가 당국에 적발되거나 미국과의 전쟁을 우려해 국외 탈출을 도모하는 군사연구자도 있어, 당 지도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불만분자 적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북한 주민은 당국의 핵·미사일 개발을 "대단한 성과"라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친한 친구 및 가족 사이에서는 "탄도미사일 및 핵무기를 양산해도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식료품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불만을 표출하는 주민들도 증가하고 있어, 당국의 적발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더해 북한이 지난 7월 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직후 평양이과대학의 교수 일가 5명이 자택을 매각한 후 자취를 감췄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평양이과대학은 국방관계의 연구자를 배출하는 명문대학이다.
자취를 감춘 교수는 핵미사일 개발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주위에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북한 당국은 이 교수 일가가 계획적으로 국외로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또 북한은 이과 학생들 중 전국 최고 성적을 거둔 학생 십수명을 핵미사일 개발 양성기관에 보내는데, 이들은 보안 유지를 위해 격리돼 장기간 격리되기 때문에 부모들 가운데는 자녀들이 오래 공부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모두 군사 개발을 위해 보내면, 경제발전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경제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엔 제재로 석탄 및 수산물의 북한 국내 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출에 관여하는 당 지도부에는 타격이지만, 주민 일부는 가격 하락을 환영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로 중국 등에서 활동하는 북한 노동자에 대한 규제안도 부상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인건비가 치솟고 있기 때문에, 싼 북한 노동자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저작권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