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웨이 특허소송 패배에 中서 어려움 '가중' 될 듯
삼성전자, 화웨이 특허소송 패배에 中서 어려움 '가중' 될 듯
  • 최현 기자
  • 승인 2017.10.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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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건의 특허 심결 가운데 5건은 완전 무효, 1건은 부분유효
▲ 삼정전자 임시 주총과 함께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2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201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쇼크로 매출은 전년 동기 51조6800억원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조3900억원 대비 29.7%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화웨이와의 '특허권 소송'에서 패배를 당해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 산하 특허재심위원회(SIPO)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관련된 8건의 특허 심결 판결문을 발표한 가운데 5건은 완전 무효, 1건은 부분 유효, 2건은 유효로 인정했다.

 지난 2016년부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상대로 모두 16건의 특허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15건은 재심 결정이 내려졌고, 또 이 중 10건은 무효 판결을 받은 것이다. 

 또 작년 6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중국 취안저우 법원은 화웨이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4월 화웨이에 8000만 위안(약 13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편을 잇따라 들면서 삼성에 불리한 국면이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자국산 브랜드 4강 체제로 굳어진 상황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최고 시장점유율은 화웨이(시장점유율 20.2%)였다. 형제 회사인 오포(18.8%)와 비보(17.0%), 샤오미(13.0%)가 뒤를 이었다.
 
 중국 4사가 차지한 자국 시장의 점유율은 무려 69%에 달한다. 작년 2분기에 57.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점유율을 10%p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외산폰의 무덤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2분기 각각 7.0%, 8.5%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 3.0%, 8.2%로 점유율이 크게 축소됐다. 글로벌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애플과 삼성은 중국에서 각각 5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2013년만 해도 중국에서 점유율 19%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던 브랜드였지만 2014년에는 13.8%, 2015년에는 7.6%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애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멈추고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4강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이 중국 1위 브랜드인 화웨이와 특허권 분쟁에서도 밀리며 입지가 점점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다가 강력한 유통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3년 전부터 타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대거 매입하며 특허 전쟁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매입 특허가 33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대거 매입하고 있는 추세다.

 화웨이는 2013년 114건, 2014년 25건, 2015년 107건의 특허를 사들였고, 2016년 상반기에만 51건을 매입했다. 삼성이 글로블 시장에 진출하며 겪었던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 학습을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에서 패했지만 내부적으로 항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특허 외에도 화웨이가 침해한 경우가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보호 성향이 강한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가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북미 등 타 지역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어 이번 결과가 글로벌적으로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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