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에 이어 3번째 동남아 매장인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베트남 다낭공항점 오픈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오픈한 태국 시내면세점과 연계한 동남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베트남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베트남 내 주요 지역으로의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다낭공항점을 통해 향후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최근 급성장 중인 베트남 시장을 고려해, 향후 다낭 시내점 오픈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하노이, 나트랑, 호찌민 등 베트남 내 주요 지역들이 진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현재 베트남 다낭공항을 포함해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태국 방콕 시내에서 총 6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도 오는 12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연다. 지난 4월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향수, 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분야 사업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2024년까지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수는 총 5곳으로 늘게 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첵랍콕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시아 3대 공항(인천, 홍콩, 창이) 모두에 입점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첵랍콕 국제공항을 통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내년 말을 기준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을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내년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대만 국제공항 면세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입찰 공고 나올 경우 대만 국제공항의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해외 사업 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까닭은 사드 후폭풍에 따른 학습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객에만 집중하다보니 공백이 생겼을 때 아무런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만 매달리면 안된다는 것을 이번 사드 이슈를 통해 여실히 경험했다”며 “고객을 다변화한다는 차원에서 해외에 진출하는 측면도 있고, 아직 국내 시장 대비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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