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28일 오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통합은 반드시 덧셈 통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당이 합치면 지지율 측면에서도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고 의원들도 지금과 같은 분열상태가 아니라 더욱 뭉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당외 세력과의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일단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반대파나 찬성파나 똑같다고 본다. 단지 우리가 잘 되는 방법의 차이일 뿐 아니겠나"라며 "이대로 가면 외연확장을 못한 채 쪼그라들 수 있다. 바른정당과 손잡지 않으면 바른정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으로 갈 것이다. 한국당이 1당이 되면 국회의장부터 국회 운영권이 넘어가 민주당이 우리 당 의원을 빼가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는 30명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이를 막고자 함이다"고 주장했다.
통합과 관련해 재신임을 묻는 이유를 묻자 그는 "저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이게 제대로 안 되면 우리 당이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대표가 과거 TV토론회 영상을 공개하며 안 대표가 '불법적인 통합'을 위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인터뷰에서 공개한 영상은 지난 8월27일 전당대회 당시 후보 간 TV토론회의 한 장면이다. 실제 이 영상에서 안 대표는 천정배·정동영 등 당시 후보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선거연대 추진여부를 묻자 "하지 않겠다" "생각하지 않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오판할 수 있지만 누구를 속인 사람이 나쁜가. 속임을 당한 사람이 나쁜가. 그렇지만 같은 사항을 두 번 속임을 당하면 속임을 당한 사람이 바보고 잘못"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안 대표가 최고회의에서 얘기한 것은 통합을 반대하는가, 찬성하는가, 여기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막상 하면서는 통합을 찬성하는 안철수를 신임 하냐 안 하냐 이런 것으로 바꿨기 때문에 원천적인 무효"라고도 주장했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 온라인 투표율은 15.88%를 나타냈다. 선거인단 25만5786명 중 4만625명이 참여한 것이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보다 많은 인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며 당시 온라인 투표율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전 대표는 "어제까지 경이적으로 한 15% 투표가 됐다. 정치권에서 보면 나흘간 하는데 대개 첫날 약 70%가 (투표를) 한다"면서도 "오늘은 뚝 떨어질 것이다. 충성분자들 70%가 하기 때문에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전체 당원의 3분의 1, 33% 요건은 채우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국민 혈세로 받은 국고보조로 전당원 투표에 사용,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며 "전에 전남지사 나왔다 실패한 사람이 '문자 비용만 20억원 넘게 써서 도저히 선거를 못하겠다'더라. 어떤 분은 어제 투표 문자를 열한 번을 받았다고 하고 6번 받았다는 사람이 제일 적다. 제가 생각할 때는 (첫날만도) 수억 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안 대표야말로 참 착하고 좋으신 분이었는데 정치하다보니 저렇게 오염이 빨리 되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인가 생각한다"며 "의사보다는 연예계로 나갔으면 아주 잘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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