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57% "집 없어"…절반 맞벌이에 출산 미루고 '별거'
신혼부부 57% "집 없어"…절반 맞벌이에 출산 미루고 '별거'
  • 변해정 기자
  • 승인 2017.12.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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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여성회관에서 다문화가정 3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신혼부부의 57%가 집을 갖고 있지 않았다. 또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를 하고 있었고 혼인 연차가 낮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맞벌이와 무주택자인 경우 외벌이와 집을 보유한 부부보다 아이를 덜 낳고 있었다.

신혼부부 5쌍중 1쌍은 남편과 아내 중 한 명 이상이 재혼한 경우였고, 7쌍중 1쌍은 따로 떨어져 사는 '주말 부부'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2016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신혼부부 2.4% 줄어…수도권 많이 살아

지난해 11월1일 기준 신혼부부는 143만7000쌍이었다. 1년 전(147만2000쌍)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초혼부부의 비중은 80.1%(115만1000쌍)였다. 나머지 19.8%(28만5000쌍)는 부부 중 한 명 이상 재혼한 경우였다.

재혼 비중은 최근에 혼인한 부부일수록 높아져 혼인 5년차에선 19.0%에 그쳤지만 1년차는 21.1%였다.

신혼부부 중 다문화 신혼부부는 8만9000쌍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남편이 한국인이면서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가 70.9%로 가장 많았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26.7%·38만4000쌍), 서울(19.4%·27만8000쌍), 경남(6.5%·9만4000쌍) 순이었다. 17개 시·도 중 세종(22.1%)과 제주(1.6%)에서만 신혼부부 수가 늘었다.

동일한 거처에 함께 살고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86.3%(124만1000쌍)으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 7쌍중 1쌍은 따로 살고 있단 얘기다.

초혼보다는 재혼 부부에서 따로 사는 경향이 짙었다. 부부가 함께 사는 비중이 초혼은 87.9%, 재혼으 80.2%였다.

2015년 따로 살다가 지난해 거처를 합친 신혼부부는 전체의 6.2%(7만1000쌍)이고, 반대의 경우가 2.8%(3만2000쌍)였다. 따로 살다 함께 살게 된 부부는 혼인 2년차(2만7000쌍)가 가장 많았다.

신혼부부의 평균 가구원 수는 2.97명이었다. 초혼 부부는 가구원이 3명(41.6%), 재혼은 가구원 2명(37.1%)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자녀 둔 맞벌이 신혼부부 57.8%…외벌이보다 낮아

초혼 신혼부부 115만1000쌍중 현재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는 41만8000쌍(36.3%)이나 됐다. 1년 전(35.5%)보다 0.8%포인트 늘었다.

혼인 연차가 높을수록 자녀를 출산한 부부의 비중이 높았다. 혼인 1년차 22.9%에서 2년차가 되면 54.3%로 2.4배 많아졌다.

그러나 혼인 3~5년차가 돼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부부는 20.5%나 됐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0명이었다. 혼인 5년차(1.29명)가 되서야 지난해 합계출산율(1.17명)을 넘겼다.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4.5%(51만2000쌍)를 차지했다. 맞벌이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57.8%에 달했다. 외벌이 부부(69.1%)보다 11.3%포인트 낮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0.17명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7.4%로 그렇지 않는 부부(70.1%)의 경우보다 낮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1명으로 역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0.90명)보다 적었다.

집이 없으면 자녀를 덜 낳거나 안 낳았다.

무주택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0.5%로 주택을 소유한 부부(67.8%)보다 낮았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무주택 부부는 0.75명으로 유주택부부(0.87명)보다 적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만 5세 이하 자녀보육은 가정 양육이 49.9%로 가장 높았다. 어린이집 보육(42.8%), 유치원(3.1%)이 뒤를 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외벌이에 비해 어린이집 보육 비중이 7.7%포인트, 아이돌봄서비스(종일+시간제)를 이용하는 경우는 1.7%포인트 각각 더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소득 3천~5천만원 미만 가장 많아

통계청이 국세청으로부터 표본 약 4만5000쌍에 대한 소득 자료를 제공받아 추정한 결과,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은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 26.8%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이 19.7%,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이 19.6%로 뒤를 이었다.

소득 구간이 높아질수록 자녀 출산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1억원 이상'인 초혼 신혼부부의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비중은 44.5%로 '1000만원 미만'의 30.2%보다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49만6000쌍(43.1%)이었다.1년 전(42.6%)보다 0.5%포인트 늘었다.

2채 이상 집을 소유한 부부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8만1000쌍으로 나타났다.

혼인 1년차에서 5년차로 갈수록 주택 소유율이 증가해 5년차에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50.9%까지 높아졌다.

거처 종류는 아파트(65.4%)가 가장 많았으며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4년 당시 집이 없던 신혼부부 중 18.3%가 2년 이내 집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주택을 소유했던 신혼부부 중 여러 사정에 의해 무주택자가 된 경우도 2.6% 있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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