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순자는 교육을 통해 인간의 악한 본성을 선하게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 등 상반된 견해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인간이 본래부터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성경에는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를 지은 이후 모든 그 후손은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본래 ‘악’하다는 순자의 성악설를 내세우고 있다.
중국 설화에는 이같은 얘기가 있다. 여와라는 신이 태초에 인간을 창조할 때 진흙을 정성스레 반죽하여 인간을 만들어 생기를 불어 넣었다. 이렇게 인간을 만들다 보니 어느 세월에 다 마치게 될 지 까마득했다.
곰곰히 생각한 여와는 큰 구덩이에 진흙물을 퍼부어 넣고 새끼줄을 구덩이에 담갔다가 빼내면서 새끼줄을 타고 땅으로 뚝뚝 떨어지는대로 사람이 되게 했다.
이래서 후에 사람들은 처음 여와가 손으로 정성스럽게 빚어서 만든 인간이 바로 귀족이 됐고 새끼줄에 묻어 뚝뚝 떨어진 진흙물로 탄생된 인간은 천민이 됐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본래 ‘선’한 자와 ‘악’한 자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인간 창조설화를 보면 모두가 그럴듯 하다. 세상살다 보면 천성이 착한 사람도 있고 또 악한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겪게 된다. 아무리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도 천성이 악한 자는 오히려 배운 지식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른다. 반대로 천성이 선한자는 배우지 못해도 그 행실이 착하고 선하다.
사람은 외모로만 보아서 누가 악한지 또 선한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은 백길되는 물 속은 알아도 한치도 안되는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최근 대도 조세형이 일본에서 다시 절도행각을 벌이다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로 추측을 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어 개과천선한 다음 복음선교와 어려운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온 그가 왜 또 다시 절도행각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자화상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많은 죄를 짓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사함을 받았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 아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겉은 기독교인이되 속은 여전히 악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즘엔 자신이 기독교인이란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숨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목회자도 교회 밖을 벗어나면 자신의 성직자 신분을 숨기고 온갖 추태를 부린다는 소문도 간간히 들려오곤 한다.
우리는 대도 조세형의 절도행위를 보면서 아마도 기독교인들은 차라리 그가 기독교인이 아니길 바랬을거고 세상사람들은 또 한번 기독교인들의 이중성에 대해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목회자 세습’논란, ‘대형교회’, 할렐루야기도원 등 문제로 세간의 눈총이 곱지 않은 터에 대도 조세형의 절도 소식은 새해부터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던져 준 회개의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든다. 새해에는 제발 칭찬받는 교회얘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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