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합교회 "합법적인 헤로인 투입실" 설립 내달로 연기
호주 연합교회 "합법적인 헤로인 투입실" 설립 내달로 연기
  • cwmonitor
  • 승인 200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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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 합법적인 헤로인 투입실을 만들려는 연합교회의 시도가 지역 상업회의소의 반발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입실은 이번달 마약 중독자가 밀집해 있는 킹스 크로스 거리에 오픈될 예정이었다. 교회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마약 중독자들은 투입실에서 깨끗한 주사를 공급받으며 의료적 통제 아래 헤로인 주입을 할 수 있게 된다. 투입실에서는 예배나 건강상담 등도 함께 이뤄질 계획이었다.

투입실은 지역 사업가 특히 킹스 크로스 거리에 있는 섹스숍 주인들과포주들로 구성된 상업회의소의 강력한 반발을 받아왔다. 상업회의소는 킹스 크로스 거리가 관광무역이 성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투입실이 들어서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교회는 경찰과 뉴 사우스 웨일즈(NWS)주 보건부로부터 킹스 크로스 거리에 투입실을 세워도 좋다는 허락을 이미 받은 상태. 그러나 주정부는 상업회의소가 연합교회의 프로젝트에 이의를 제기해 옴에 따라 투입실 오픈 계획을 다음달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교회 NWS 사회책임국 국장인 헤리 허버트 목사는 "투입실은 하루에 200여 명, 한번에 10명의 중독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버트 목사는 "섹스숍 주인들이나 포주들은 이미 킹스 크로스 거리에서 불법적으로 마약을 투입할 수 있는 점포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불법적인 점포들의 문을 닫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마약 중독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헤로인을 투입하도록 도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합법적인 헤로인 투입실을 세우자는 의견에 지지하는 사람들은 투입실에 중독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합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7시간 운영되는 투입실이 일년에 최소한 8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투입실은 또한 중독자들이 마약중독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한해 600여 명이 헤로인 과잉투여로 사망하고 있다. 합법적인 투입실에 대한 논의는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이뤄졌다. 투입실은 원래 로마 카톨릭 수녀구호단체에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교황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연합교회가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주에서는 여전히 합법적인 헤로인 투입실에 대한 열띤 찬반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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