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카톨릭 교회, 중국인 순교자 시성 추대 기념 대규모 축제 개최
홍콩 카톨릭 교회, 중국인 순교자 시성 추대 기념 대규모 축제 개최
  • cwmonitor
  • 승인 2000.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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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홍콩에서는 1000여 명 이상이 모여 최근 로마 카톨릭이 120명의 중국인과 외국인 선교사들을 성인으로 추대한 것과 관련, 이를 축하하는 대규모 축제를 개최했다.

중국에서는 홍콩 카톨릭 교구에 이번 시성이 중국인들에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기념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우 쳉청 홍콩 주교와 120명이 넘는 사제들은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번 행사를 강행했다.

지난달 1일 교황청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한 120명의 중국인들과 외국인 선교사들을 위한 시성식이 거행됐다. 성인으로 추대된 120명은 중국에서 17세기부터 1930년까지 복음을 전파하거나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순교한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 1900년 서양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의화단 사건 당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교황청의 시성발표 이후 "성인으로 추대된 외국인 선교사 33명 가운데 대부분은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였거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으며 87명의 중국인 순교자들 역시 나라를 배신한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교황청을 비난해 왔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반응에 맞서 교황청과 홍콩 카톨릭 교회는 "순교자들을 범죄자로 보는 것은 역사의 단면만을 읽는 것이다. 만일 선교사들의 역사를 제대로 안다면 그들이 중국인들을 진심으로 섬기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중국 정부의 비난을 거부했다.

홍콩의 한 신부는 "홍콩에 있는 중국연락사무소에서는 우리에게 계속적으로 시성식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자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중국 정부는 "요란"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시성 추대를 기념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 행사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카톨릭 보좌 주교인 잔 퉁은 지난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중국이 홍콩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연락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120명 순교자에 대한 시성 추대문제는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프란시스 리 신부는 "중국 정부가 이번 기념식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덕분에 모든 홍콩사람들과 전세계 사람들이 카톨릭 교회가 시성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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