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의 기도는 이기적인 자기 합리화 기도
야베스의 기도는 이기적인 자기 합리화 기도
  • cwmonitor
  • 승인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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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거품성장 주도한 ‘통성기도’

오늘날 한국교회의 대단한 성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통성기도의 공로가 크다. 기도는 자신과 삶을 성찰하며 새로운 행동과 삶의 방향을 모색하게 하는 자아의 공간으로 개인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점에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기도를 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짧은 역사동안 이렇듯 성장한 한국교회가 물량주의적 이기주의적 성장을 주도하는데 통성기도를 악용한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끓고 있다.

기독교 월간지 ‘기독교사상’은 이 달(10월호)의 특집 주제를 ‘다시금 기도를 생각한다’로 잡고 개인주의적인 이기심과 물신주의, 극심한 경쟁이 기도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한국 교회가 성장위주로 발전해온 과정에서 여러 기도종류 중에서 단기간 교인들의 열정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성기도를 만연화시킨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기도의 기본 뜻을 헤아려 그 뜻을 존중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에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도록 기도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독교사상’ 이번 호에서 서중한 목사(대성교회 담임)가 쓴 ‘통성과 침묵’은 기도를 내 뜻과 소원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통성으로 일관된 오늘날 교회의 기도방법과 깊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도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간청’으로 생각하고, 그를 중심으로 기도의 세계를 구축해온 한국교회는 부실공사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목사(수정로침례교회 담임)는 브루스 윌킨슨의 ‘야베스의 기도’와 전병욱의 ‘히스기야의 기도’를 비교해 가며 자세하게 잘못된 기도인식을 꼬집고 나섰다. 먼저 그는 “개인의 영달을 구하는 ‘야베스의 기도’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복음의 핵심에 어긋나는 것”, “그러나 야베스의 기도가 분명 성서에 기록돼 있는 기도임에 틀림없으나 야베스의 기도가 모든 기도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도는 자기 변화를 이루며, 자기 변화가 참된 기도의 선결조건이라는 점에서 볼 때 ‘야베스의 기도’는 오로지 탐욕스러운 자신을 합리화하는 기도로 인식되고 있다. 또 김목사는 “‘히스기야의 기도’에서 저자 전병욱은 기도의 핵심이 소원성취가 아닌 하나님과의 교제라는 것을 잊지 않고 언급하고 있지만 ‘히스기야의 기도’에는 히스기야의 하나님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그의 말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기도의 핵심이라면, ‘히스기야의 기도’는 히스기야의 하나님을 증거 하는데 최종적인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요구의 기도에서 사귐의 기로’에서 김영봉 목사(벨마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진단할 때, 기도가 동력이 돼 교회를 성장시켰기에 질병의 원인도 기도에서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락한 교회를 회복시키려면 한국교회의 영성이 달라져야하고 영성이 달라지려면 영성의 핵인 기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영봉 목사는 또 “자아 망상·집착적인 요청의 기도가 하나님과의 사귐을 통해 자아를 변화시키는 기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상’은 “다시금 기도를 생각하다”를 통해 한국교회의 기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양적부흥이 아닌 질적부흥을 도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깨어서 기도하라’의 김영운 목사는(작은교회 담임)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야기도, 통성기도 등과 같은 한국교회의 전통 속의 아름다운 영성을 재발견해 사회정의와 융화시켜 한국교회가 지닌 저력과 기도의 영성을 혁신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차은정기자 navi4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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