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여성민중의 삶 위축, 여성의 생명력 회복시키는 선교 요구
신자유주의 여성민중의 삶 위축, 여성의 생명력 회복시키는 선교 요구
  • cwmonitor
  • 승인 2000.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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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여민회는 최근 "여성민중에게 생명의 기운을"이라는 주제로 종교개혁기념 워크숍을 개최했다.
기독여민회(회장 최순옥)는 지난 3일 성가수녀원에서 "여성민중에게 생명의 기운을"이라는 주제로 제8회 종교개혁기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전유희 공동대표(기독시민사회연대)와 김성훈 목사(돌산교회/기독교 도시빈민선교협의회 회장)가 "21세기 여성민중선교의 방향과 과제", "주민운동과 민중선교"에 대해 각각 주제발제를 했다. 주제발제에 이어서는 배월수 목사(안산햇순교회), 정태효 목사(성수삼일교회), 박후임 목사(새터교회)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전유희 공동대표는 "여성민중선교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회자, 활동가들은 소외된 여성들의 이슈를 개발하고 공론화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자체 실무 역량이나 법적 전문성 등이 취약하기 때문에 여성관련 복지정책과 법의 제/개정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다양화된 선교활동의 내용을 가능한 한 여성이슈에 집중하고 사업의 내용을 일치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공동대표는 또한 "현재 신자유주의 체제가 인간 삶의 공동체성을 철저히 파괴하고 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를 정당화하며 물신숭배, 소비 지향적 가치관을 부추김으로써 여성민중의 삶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여성민중선교는 자기발견 프로그램, 영성훈련 프로그램, 치유 프로그램, 대안적 가치관 양육 등을 통해 여성민중들의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유희 공동대표는 21세기 여성민중들을 살리는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시간의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필요하다△노동개념의 변화와 이에 기초한 대안적 경제세계의 구축이 필요하다△여성민중선교 활동가들의 역량의 집중화, 전문화가 필요하다△"하나님의 생명창조의 행위"에 충실한 본래적 선교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신자유주의가 전파하는 반생명적 문화와 가치체계를 반박하고 대항할 수 있는 영성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김성훈 목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민운동으로 주거권 운동, 실업자 운동, 아동/청소년 교육 운동, 협동조합 방식의 주민(자활) 운동, 지역사회 공동체 마을 만들기 운동, 주민지도자/조직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목사는 "이제까지 민중선교로서 주민운동을 전개해 올 수 있었던 힘은 주민과 함께 동화되어 선교에 헌신하려는 실무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장 이야기에 나선 배월수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제 교회 자체의 몸 불리기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 땅의 여성/민중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하며 그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배목사는 또한 "민간자원활동을 하면서 정부기관에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자체고유업무를 소홀하게 돼 궁극적인 목적이 희석되고 자원활동가의 에너지가 소모될 우려가 있다"며 "여성민중선교 활동가들은 항상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태효 목사는 민중선교의 발전을 위해서 민중신학자들이 민중교회에 실제로 출석,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21세기형 민중신학을 전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중목회자들이나 실무자들이 보다 전문성을 겸비해야 하며 평신도들 역시 하나님의 정의, 평화, 질서보존을 위해 일하는 민중교회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목사는 "특히 여성민중 선교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정적, 문화적, 경제적인 문제를 복합적으로 해결받을 수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종합사회복지관은 가정폭력과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해체된 가정을 회복시키고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후임 목사는 "여성민중선교란 여성민중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뜻이 실천되어지는 모든 것"이라며 "따라서 여성민중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교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목사는 "여성민중선교를 위한 사업기관이 있다면 여성민중들을 만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꼭 사업기관이 있어야 여성민중선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좋은 프로그램이나 소모임을 통해서도 여성민중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기여민의 종교개혁제는 여성민중선교의 입장에서 이루어내야 할 사회적인 과제와 교회적 과제를 조명하기 위해 시작됐다. 기여민은 그동안 △여성과 종교개혁△변혁과 여성△21세기를 모색하는 교회공동체△21세기 기독여성운동의 방향모색△21세기 민중/여성의 현실과 대안모색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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