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지역·계층 갈등 얼싸안는 화해의 ‘위대한 감리교회’ 실현
<특별대담> 지역·계층 갈등 얼싸안는 화해의 ‘위대한 감리교회’ 실현
  • cwmonitor
  • 승인 2000.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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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지지로 감독회장님에 당선되셨습니다. 먼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시기적으로 새첫년 첫해가 시작하는 세기적 전환기에 우리 감리교회의 감독으로 불리움을 받고, 또 특별히 감독회장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게 되었다. 귀한 중책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린다. 5천 감리교회와 150만 감리교회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기꺼이 썩어지는 한알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택해 주신 하나님과 감리교회공동체의 그 선택이 그릇되지 않도록 엄숙한 마음으로 맡겨진 소임에 성심을 다해나가겠다.”
△취임사에서 대희년을 선포하셨는데 감독회장님이 선포하신 대희년이란 어떤 내용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리교회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이제는 과거 미움의 역사를 해소하자는 의미로 대희년을 선포하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하여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IMF로 고통을 당하는 이웃이 많고, 또 기업의 퇴출과 구조조정 등 새로운 경제위기로 많은 이웃들이 좌절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사회 역시 과거의 악습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지금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럴 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들을 위로하고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민족적이고 대 사회적인 과제 앞에서 대희년 선포는 곧 이런 현장에선 우리들의 사명을 일깨우는 다짐이자 강한 실천의지의 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위대한 감리교회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감독회장님께서는 위대한 감리교회에 대한 비전과 전망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는지.
=“이 땅에서 116년 감리교회의 역사는 자랑스런 역사였다. 오늘 감리교회는 더 큰 힘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사회의 흐름을 바로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위대한 감리교회 건설은 교세를 더 크게 성장시켜 나가자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자랑스런 감리교회의 전통을 계승하여 감리교회가 더 크게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자는 그런 의미이다. 오늘 우리나라의 과제는 민족의 통일문제뿐만 아니라 남한사회에서 지역간의 갈등 또한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 감리교회는 스스로 평화의 메신저로 남북의 갈등뿐만 아니라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을 싸매고 화해의 시대를 여는데서 ‘위대한 감리교회’의 상을 실현해나가야 할 것이다.”
△감리교회는 한국교회의 병폐로 지적되는 교회분열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한때 감리교회도 분열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하나의 교회로 좋은 사례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계파와 학연 등으로 서로 대립하고 갈등을 겪고 있는 줄 압니다. 감독회장님께서도 취임사에서 이런 점에 대한 염려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어떻게 잘 풀어내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서로 마음과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는 것은 인지사정이다. 이것을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서로 파당을 짓고 자신들의 이해를 강하게 주장하게 되면 어떤 경우에는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감리교회 역시 서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갖기도 하고 같은 학교에서 동문수학한 사람들끼리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무조건 계파와 학연 이기적인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외부에서는 우려할 만한 조짐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염려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나는 서로 성격을 달리하는 이 모임들이 감리교회를 함께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믿음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 서로 성격을 달리하는 이들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감리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서 토론하고 대화해 나갈 생각이다. 서로 다름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또 우리 전체를 더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동력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감독이라는 지도력은 감리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힘을 모아내는 구심력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회장 역시 감리교회의 모든 가능성을 모아내는 구심력이다. 그 구심력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여 감리교회의 빛나는 전통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겠다.”
△감독회장님께서는 취임사에서 ‘영적복원’ ‘성전의 복원’ ‘위상의 회복’등 주요 과제를 밝혀 주셨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감리교회 역사적 전통과 감리교회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제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앞으로 재임기간동안 감리교회를 이렇게 이끌어 가시겠다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정확하게 보았다. 취임사에서 밝힌 ‘영적복원’ ‘성전의 복원’ ‘위상의 회복’등 주요 과제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보다 더 강하게 하고 보다 더 확고하게 하겠다는 말이다. 사실 감리교회는 상당하게 외형적으로 성장해왔다. 선배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감리교회공동체의 선교를 향한 일치된 노력이 오늘 감리교회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감리교회의 정체성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염려하는 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감리교회의 창시자 웨슬리가 강조한 성서적인 경건생활과 초대교회의 성령체험을 신앙지표로 새롭게 세우고 감리교회의 위상을 새롭게 회복해나가는 노력을 기울려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알게 모르게 우리 감리교회에서도 교회성장에 모든 힘을 기울여왔었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는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여력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지 않으면 감리교회의 부흥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인식은 우리 감리교회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이다. 일례로 요한 바오로 2세가 카톨릭의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를 했었다. 사실 한 종교의 수장으로서는 하기 힘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감리교회의 지난 역사 속에서도 회개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과거 독재정권하에서 국민들이 고통을 겪었을 때 우리는 감리교단적으로 이에 대한 예언자의 소리를 내오지 못했다. 소수의 사람들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권력의 횡포에 대해서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해왔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그러한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더 나아가 감리교회공동체가 대사회적인 책임을 공동체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서적인 경건생활과 초대교회의 성령체험은 감리회의 창시자 웨슬리 당시에는 사회적인 책임으로 표현되었었다. 이러한 감리교회의 정체성이 오늘 우리 시대에 맞게 실천될 때 위대한 감리교회의 상(象)도 새롭게 세워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교회연합운동에서 감리교회의 역할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입장과 자세로 교회연합운동에서 타교단과 관계를 가져나가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감독회장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연합운동에서 우리 감리교회가 견지해온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다. 타 교단과의 관계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적인 우의를 가지고 함게 교회연합운동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교단장들을 초청하여 상견례를 갖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도록 하겠다.”
△현재 교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감리교회의 현안과 관련된 문제들입니다. 소위교회세습(목회자 자녀 후계계승문제)이라 불리는 문제나 K모 감독문제는 감리교회의 위상과 이미지에 상당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덮어둔 채 넘어왔습니다. 물론 과거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감독회장님게서 취임사에서 밝히신 대로 감리교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하신다면 이 현안들을 어떤 형식으로든지 매듭지어야 할 줄 압니다.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나는 교회세습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다. 이 용어는 세속적이고 반신앙적인 표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언론에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기보다는 목회자 자녀후계문제로 표현해 주기를 바란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내 생각은 대교회라는 것이 사실 편한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목회자의 시간과 정열의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자리가 대교회의 담임목회자이다. 개인적이로는 내 자식에게는 그런 엄청난 희생과 고통이 요구되는 그런 자리를 추호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이 문제는 사실 절차상의 문제가 아닌가. 교인들 다수가 절실하게 원하는 바라면 어느 누가 문제를 제기하겠는가. 다만 그 부모의 후광을 힘입고 절차상의 무리수를 쓰는 것이라면 그것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향후 자세히 검토할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에 명백하게 위배되는 점이 있다면 이는 법과 질서를 수호해야할 감독회장으로서 당연히 바로 잡겠다.
그리고 K모 감독문제는 자세하게 그 내막을 알지 못하지만 당사자들간에도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걸로 듣고 있다. 그래서 우선은 당사자들의 주장을 충분하게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을 잘 파악한 다음 문제가 있다면 교리와 장정에 의거하여 처리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새로운 부흥을 모색하고 있는 이 시기에 나는 먼저 감리교회공동체가 모든 힘을 감독회장을 구심으로 해서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하고자 한다.장 광 영 기감 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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