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빵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연결이 바로 생명으로 이어지는 것,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15쪽
달콤한 슈크림이 가득한 빵 한 조각을 떠올리는 맛난 책이 있다. 바로 빵이 좋아 빵을 굽고 빵을 나누고, 빵을 그리고 빵의 모든 것을 탐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모모의 착한 빵>(테이크원. 2013)이 그것이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에서 빵이 주는 즐거움과 빵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흡족할 책이다. 빵으로 유명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빵의 명칭과 유래에 대한 소개도 있다. 거기다 빵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와인이나 음식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단순하게 빵을 만들고 먹는 일 뿐 아니라 빵을 통해 얻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잘 보여준다.
‘전에는 ‘내가 마실 거니까 대충 만들자’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내가 마시는 것도 맛있게 끓이자.’ 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이런 작은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 가운데는 주위 사람들과 물건에도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많습니다. 멋진 사람이 만든 차가 맛있는 것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45쪽
‘빵이 맛있게 구워졌을 때, 가족들이 스프를 맛있게 먹을 때, 다림질이 깔끔하게 되었을 때, 일이 생각대로 될 때, 평소보다 약간 일찍 침대에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을 시간이 생겼을 때, 파란 하늘을 보며 마음마저 상쾌해질 때, 햇살이 따뜻하게 비칠 때, 이렇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들 속에 행복이 잔뜩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빵이 맛있는 것만으로도 그날은 행복한 날이 됩니다.’ 197쪽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빵,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잼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오븐 없이도 프라이팬만으로 빵을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외에도 특별한 날에 즐길 수 있는 빵과 환경을 생각하는 빵 전용 가방에 대한 팁도 있다. 사진이 아닌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나는 빵의 색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빵과 사랑에 빠진 이라면 무척 반갑고 기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