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 1월 3~4% 인상된 바 있었던 자동차보험료가 한번더 인상될 전망이다. 1년 상이 두 차례 인상이어서 소비자들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과 내달 초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1.0%~1.6%의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가장 먼저 공식화한 것은 손보업계 리딩컴퍼니 삼성화재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내달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악사손보도 이달 말에 자동차보험료를 1.4~1.5%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내달 초 현대해상 1.5%, KB손보 1.5~1.6%, DB손보 1.0~1.5%의 인상을 검토 중이다.
손보사들은 지난달 자체적으로 산정한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의견을 받았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이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게 되기에 이를 반영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 비율) 악화를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실제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5.1%, 현대해상 83.8%, KB손해보험 85.9%, DB손해보험 84.3%를 기록했다. 통상 업계에서 영업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돈다.
손보사들은 올해 두 번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수익 악화를 온전히 보전하기는 어렵다 보고,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소비자 반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측은 연내 세 번째 인상과 관련, “특약 할인을 낮추는 방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태풍이 지나는 8월 이후 추가 보험료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