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임채연기자] 포털과 팟캐스트에서 고민 상담을 해온 덕후 변호사가 그간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신간 <사는 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북스토리, 2021)는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일부터 스스로를 옥죄는 고민까지 좀 더 슬기로운 선택을 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변호사생활을 한 배태준씨다. 저자가 쓰는 방식은 ‘인간의 인간에 대한 치유’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간접적 경험을 들려주어 당사자가 더 나은 답을 찾도록 안내한다.
책은 우리의 고민들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일상생활에 대한 고민으로 타인과 나의 관계, 혹은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다. 다음은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으로 직업 선택, 인맥, 회사생활 등이다. 세 번째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민으로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주칠 문제이고 마지막은 가족에 대한 고민으로 부모와 친척, 육아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의 연애 처방 한 토막.이다.
“거부의 경험이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거부당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정말 누군가가 좋아서 작업을 했다가 안 되었다면 그건 상대방이나 내게 어떠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선호’의 측면에서 서로가 안 맞았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물론 작업 능력, 스킬, 이러한 부분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선호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는 ‘자신감’이다. 자기의 정체성 회복이다. 사실 삶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덕목은 드물다. 그러나 늘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타인과 비교당하면서 살아가는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팁을 이렇게 제시한다.
“장기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재미, 즐거움, 흥미 같은 것들을 안겨주세요. 즐거움이나 재미 같은 감정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정 중 하나입니다. 계속 자신의 감정을 품고 있게 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줍니다. ‘나 오늘 즐거웠어?’ ‘나는 무엇을 하면 재밌을까?’ ‘난 뭘 하고 싶은 것일까?’ 계속 생각하면 자존감도 올라갑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본인을 남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56쪽
이 책을 읽다보면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그 고민이 실제론 누구나 겪는 일이고, 한편으로 ‘가벼운’ 것일 수 있으니. 더구나 그 두꺼운 고민의 자물쇠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배태준 변호사는 “인생이 힘들더라도 자기 탓을 좀 덜했으면 좋겠다”며 “당사자가 뭔가 잘못을 저질러서, 아니면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괴롭고 힘든 게 아닐 수 있으니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생의 방향에 고민이 많은 3~40대 독자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