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 법인인 SK가 내달 공식 출범한다. 지난 8월 합병 추진 발표 후 약 4개월 만이다.
SK는 합병 법인 출범으로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4가지 영역에서 발빠른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을 선점, 경쟁 우위를 확보할 전략이라고 30일 밝혔다. 합병 법인의 신주는 12월 27일 상장될 예정이다.
먼저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 투자 등을 통해 이미 확보한 배터리 핵심소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음극재 분야에서는 기존 SK머티리얼즈가 미국의 '그룹14'와 함께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SK머티리얼즈 그룹14의 실리콘 음극재는 경쟁 제품 대비 기술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전, IT업체 등 많은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다. 또 CNT(탄소나노튜브) 도전재 등과 같은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 영역 투자 확대도 추진한다. 차세대 양극재 소재 시장에서도 SK는 양극재 선도 기술 기업인 중국의 '베이징 이스프링'솨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이다.
SK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5G 등에 필수적인 차세대 반도체인 전력·화합물반도체 분야에도 적극 투자한다. SiC(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화합물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해 고전력∙고효율∙고주파수 등의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실리콘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이 가운데 오는 2025년 전체 전기차의 60%가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SiC 전력 반도체의 경우, SK가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는 5G 통신, 자율주행 등의 핵심소재인 질화갈륨(GaN) SiC 반도체, VCSEL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웨이퍼부터 칩에 이르는 전기차용 반도체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도 증설·신규 사업 확장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력 제품이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해 모노실란(SiH4) 등 특수 가스와 벌크가스 생산시설 증설에 1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생산 역량을 최대 2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첨단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소비 전력이 매우 적은 CIS(CMOS 이미지 센서)용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영역에서는 OLED 블루 발광층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후, 고난이도 소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발광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OLED 소재, 반도체 소재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회로 소재·미세광학 소재를 개발 중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 전략과 과감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라며 “SK는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