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메모리반도체 성장률과 시장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 한편 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이 작년보다 26% 올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ST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8.5%로 예상했다. WSTS는 앞서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8.4%로 예상했었다. 메모리반도체 예상 시장 규모도 기존 1907억6900만달러(약 227조151억원)에서 1716억8200만달러(약 204조315억원) 규모로 하향 조정했다.
WSTS는 메모리반도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빨리 꺾이고 올해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반도체 성장률 조정의 영향으로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 예상 성장률은 기존 10.1%에서 8.8%로 축소됐다. WSTS는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예상 매출액을 614억9000만달러(약 715조7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WSTS는 "센서와 로직 반도체들이 내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고, 다른 반도체 제품들도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품별 예상 성장률은 센서 반도체(11.3%)가 가장 높고 이어 로직반도체(11.1%), 아날로그 반도체(8.8%), 메모리반도체(8.5%) 등의 순이었다.
WSTS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5.6% 성장한 5529억6100만달러(약 658조235억원)로 전망했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는 34.6%의 가장 높은 성장률로 1581억6100만달러(약 188조2116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반도체 매출의 28.6%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31.8%)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WSTS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일본 소니·도시바, 대만 TSMC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40여개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