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강남했네"…강남 집값, 부동산 침체기도 비껴갔다
"강남이 강남했네"…강남 집값, 부동산 침체기도 비껴갔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3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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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 집계
강남구 9023만원 강북구 3189만원…차이 극심
서초구선 매매값 오른 실거래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강남구의 3.3㎡(평)당 평균 아파트값이 강북구의 3배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도 '강남 불패'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 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실거래가가 오르기도 하는 등 강남 3구의 특수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강남 집 1채 사려면…강북 집 3채 팔아야

3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9023.8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내 평균 매매값(5068.8만원)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강남구를 뒤이은 지역은 서초구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758.9만원으로 조사돼 서울에서 3번째로 높은 값을 형성 중인 용산구(6765.6만원)보다 22.9%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송파구(6700.4만원), 성동구(5855.3만원), 마포구(5467.3만원), 광진구(5336.0만원), 양천구(5208.6만원), 강동구(5073.9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3.3㎡당 평균 매매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북구(3189만원)로 집계됐다. 인접한 노원구(3686.4만원)와 도봉구(3204.9만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자료=경제만랩
자료=경제만랩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과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고 있지만 강남구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데다 수요가 풍부하다"며 "지역 간 아파트 가격 양극화 현상은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거래량도 차이…"강남 3구 특수성"

강남 권역과 강북 권역의 극심한 격차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43㎡가 이달 1일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달 12일 강북구에서는 대단지 아파트로 꼽히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76㎡가 6억975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에서 가격 차이가 세 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이와 함께 서초구에서는 최근 이어진 부동산 가격 하락세와 다른 양상의 역행거래도 관찰됐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96㎡는 이달 1일 29억6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4월) 대비 4억3500만원 뛴 값이다. 또 이 아파트 전용 84.93㎡는 지난 2일 3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39억원) 대비로는 내린 값이지만, 지난 3월 발생한 4건의 평균 매매값(36억원) 대비로는 오히려 오른 수준이다. 올해 들어 서울의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1.67%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강남구와 강북구는 거래량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본격적으로 매매값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량은 228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북구의 거래량은 69건에 그쳤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강남 3구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특수 지역"이라며 "일부에서 가격이 크게 내린 거래를 강남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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