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매매 하락폭 축소
서초구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하락세
매매 '노원' 전세 '성북'…올해 누적 하락률 최대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하락세가 31주 연속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번 주에는 강북권 일부 지역에서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다음 달 있을 규제 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매매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노원구로, 전셋값이 가장 크게 빠진 지역은 성북구로 집계됐다.
■ 규제 해제 기대감에…노·도·강 하락세 주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올해 마지막 주인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낙폭을 키운 -0.74%, -1.2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 권역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매매값 하락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달 일부 지역의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밝히면서 부동산 시장에 집값 반등의 기대감으로 작용한 탓이다. 노원구(-1.34%→-1.20%), 도봉구(-1.26%→-1.21%), 강북구(-0.96%→-0.93%) 등 일대가 이번 주 들어 일제히 낙폭을 줄였다.
이들 지역은 매물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와 도봉구는 각각 일주일 사이 매물량이 0.8%,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북구는 1.6% 줄었다. 집주인들이 급매를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권역에서는 금천구(-0.62%→-0.57%), 관악구(-0.62%→-0.60%), 송파구(-0.75%→-0.49%), 강동구(-0.64%→-0.57%) 등지에서 매매값 하락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지난주까지 2주 연속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 데 비해 이번 주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강남구(-0.44%→-0.44%)는 전주와 동일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초구(-0.27%→-0.55%)는 전주 대비 낙폭이 대폭 확대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 전셋값 주요 지역서 하락폭 커져
올해 최대 낙폭을 이어온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이번 주에도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북 권역과 강남 권역 모두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되면서 각각 -1.26%, -1.1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강북 권역에서는 성북구(-1.57%→-1.57%)가 정릉동과 길음동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이 내렸고 서대문구(-1.10%→-1.54%)는 홍제·남가좌·홍은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구(-1.15%→-1.53%)는 충무로·신당동 주요 단지에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강남 권역에서는 양천구(-1.26%→-1.32%)가 목동과 신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렸다.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구(-1.04%→-1.29%)는 서초·잠원·반포동 등 주요 지역에서 낙폭을 키웠다. 송파구(-0.90%→-1.28%)도 잠실·문정·가락동 등 주요 단지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 매매·전세 하락률 1위에 노원·성북
한편 서울에서 올해 들어 매매값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노원구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기준 노원구는 누적 변동률 -12.02%를 기록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9.83%)을 나타낸 지역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상계주공9단지 전용 49.94㎡ 이달 6일 4억875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실거래가(7억2200만원) 대비 2억3450만원 내렸다.
3003세대가 거주 중인 대단지 아파트 월계한진한화그랑빌아파트 전용 84.97㎡도 매매값이 크게 내렸다. 이 단지는 이달 23일 지난해 11월 기록한 실거래가(9억4700만원) 대비 2억9700만원 빠진 6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전셋값 변동률이 가장 큰 곳으로는 성북구(-12.80%)가 꼽혔다. 이어 송파구(-12.09%), 은평구(-11.79%), 서대문구(-11.43%)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