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 위주 거래 영향
잠실주공5단지 1년 사이 8.7억 내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겹친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 4구의 하락폭이 가팔랐는데, 송파구에서는 전년인 2021년 최고가 대비 10억원 가까이 하락한 단지도 있었다. 거래 절벽 속 '급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 전월 대비 6.45%↓…누적 하락률 -18.86%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6.45% 내린 147.9를 나타냈다.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 신고된 아파트 거래 가격의 변동률 지수다. 일정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기준 시점(2006년 1월)을 100으로 한 상대값으로 표시한다. 실거래가지수가 125일 경우 기준 시점에 비해 아파트값이 25%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작년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0월 하락폭(4.6%)보다 더 내렸다. 이는 부동산원이 2006년 실거래가지수 발표를 시작한 이래 16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18.86%로 동기간은 물론 2006년 이후 연간으로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심각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는 총 1만1062건으로 전년 동기(4만824건) 대비 72.9% 줄었다. 특히 지난해 봄과 가을 이사철인 3~5월과 9~10월의 거래량은 2021년보다 각각 7400건, 3724건 적었다.
■ 강남 4구 하락세 '억' 소리
서울시내 권역별 실거래가지수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위치한 동남권의 지수가 전월 대비 –7.93%를 나타냈다.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우성아파트 전용면적 115.59㎡는 지난해 11월 26억원에 팔렸다. 전년 9월 실거래가인 29억8000만원 대비 3억8000만원 빠진 규모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전용 76.5㎡는 지난해 11월 19억9800만원에 팔렸는데 1년 전인 2021년 11월 최고가(28억7000만원) 대비 8억7200만원 내린 값에 거래됐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7㎡도 작년 10월 14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전년 기록한 최고가(21억원)보다 6억9000만원 내린 수준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전월 거래건(15억원) 보다 1억원 가까이 더 하락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11월 고덕아이파트 전용 59.99㎡가 10억원에 팔리면서 전년 10월 실거래가(14억원) 대비 4억원 떨어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작년 12월 잠정 지수는 서울이 -2.95%, 전국이 –2.18%다. 11월보다 낙폭은 감소하겠지만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4구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강남구(-1.48%), 서초구(-1.06%), 송파구(-2.17%), 강동구(-1.82%)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