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고객 특화점포도 더욱 확대
"상생금융부 신설은 조직개편 가장 포인트"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반갑게 맞으며 총 20조원 규모의 '화끈한' 상생금융 지원안을 발표했다. 임 회장은 "상생금융부 신설은 조직개편의 가장 포인트였다"며 고금리로 어려운 시기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산 노력에 대한 깊은 공감대도 드러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앞으로 상생금융에 대해 가장 높은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화답했다.
■ 임 회장, 일회성 지원 아닌 '지속·전념·소명'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인근 지역 소상공인 고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은행의 모든 가계·기업 고객들에게 연간 총 205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특히 임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상생금융 지원 방안들은 그룹에서 일회성 지원이 아닌 매년 고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해나가겠다"며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도록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개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우리은행 내 상생금융 전담조직인 상생금융부를 신설한 것에 대해 "조직을 만들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패키지도 내고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는지를 판단하고 (상생금융을) 훨씬 더 강화하고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조직개편의 가장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임 회장의 상생금융 천명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와도 결을 같이 한다. 큰 틀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 이 원장이 일관되게 당부했던 부분도 놓치지 않고 화답한 모습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이달 8일 BNK부산은행, 9일 KB국민은행, 이달 24일 신한은행을 연이어 찾았으며, 이에 맞춰 하나·부산·국민·신한은행도 각각 상생금융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일례로 이 원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이 아닌 지속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당부한 적도 있었다. 이날 임 회장 역시 "금융이 절실한 소상공인이나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것은 금융회사에게 주어진 '상생'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 고령층 특화점포 확대에…금감원장도 "반가운 일"
이날 개점한 우리은행의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은 지난해 12월 개점한 동소문로 효심영업점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고령층 특화 효심 영업점이다. ▲안락한 대기 장소 ▲고령층 친화적인 ATM기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서비스 제공 ▲주변 어르신들의 모임 장소 및 금융 교육 장소로 이용 가능한 ‘사랑채’ 운영 등 일반 영업점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은 "복잡한 금융거래 특성상 여전히 소비자들의 대면거래 수요가 있고 점포폐쇄가 지역사회나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금융회사의 급격한 점포폐쇄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은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 특히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독려했다.
이에 임 회장도 "우리금융은 우리 어르신 고객들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과도한 점포 통폐합은 하지 않고 고객과 함께하는 특화채널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며 "이번 2호 영등포 효심 영업점을 발판으로 시니어 특화 점포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날 우리은행을 포함해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상생금융 발표가 이어지는데 감사를 표하면서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확대하면 은행의 평판 제고, 고객 기반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