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향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시즌 1
꽃길 향하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시즌 1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성의 솔선수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사진=우리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금융의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이 일종의 '오디션' 방식을 취하면서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 측면에서 금융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선임 프로그램은 철저한 능력 중심의 내·외부평가 절차 등 약 한 달 반에 걸친 4단계 검증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선임 권한을 내려놓는 등 강한 혁신의지가 이 프로그램에 반영되어 있다는 게 관전 포인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으로 선정된 총 4명의 후보자는 이날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 이사회에서 임 회장과 6명의 사외이사 등 이사진에게 업무 현황과 향후 목표 등을 브리핑하는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각 후보자가 이사회와 처음 마주하는 첫 '면접' 자리로도 여겨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 소위원회인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는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고, 이날 별도 자추위는 열리지 않지만 자추위원 구성은 임 회장과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해 우리금융 이사회 멤버와 다름없다. 

우리금융 자추위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은 4단계 검증절차를 도입하고, 심사위원 역할을 하는 평가주체로 외부 전문가도 동원한 것이 핵심이다.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단계별로 보면 ▲1단계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일대일 심층 인터뷰 ▲2단계 임원 재임기간 중 평판조회(다면평가) ▲3단계 그동안의 업적평가, 일대일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업무역량 평가 ▲4단계 자추위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PT(프레젠테이션) 순이다. 

(자료=우리금융그룹)

이같이 우리금융이 기존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뽑았던 밀실 인사 방식에서 단숨에 탈바꿈한 배경에는 임 회장의 강한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을 사실상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반면 임 회장은 이를 취임 직후부터 내려놓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1~2단계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평판조회는 철저하게 외부 평가기관에 맡겼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전혀 관여할 수 없게 했다"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영승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1월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CEO은 선임은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메시지와 맥락이 일치한다.  

은행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기준은 어느 때보다 엄격해져있다. 일례로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올해와 내년 은행부문 중점 감독·검사 강화 테마로 지배구조를 선정했으며, 최고경영진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에 관한 best practices를 은행권과 함께 마련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등을 포함한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임 회장도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CEO들 선임 과정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감독 요구에 저희는 이렇게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만드는 것이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에는 일방적으로 지명했는데 그렇게는 안 하겠다는 (것만이) 지배구조에서 새로운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이런 절차를 만들 것"이라고 견해를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새로운 모습을 통해 우리금융 뿐 아니라 업권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위해 솔선수범하고자 하는 것이 임 회장의 의중으로 읽히는 측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시즌 1'을 알린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마무리 또한 긴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3단계 검증 후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한 뒤 4단계를 거쳐 5월 말 자추위에서 신임 우리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나아가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우리금융 자추위가 논의 끝에 발탁한 총 4명의 1차 후보군은 현직에 있는 그룹 내 주요 보직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맡은 직무를 수행하면서 우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에 의해서 평가를 받고 있다. 절차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후보들에겐 일정 부분에서 함구령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집행부행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집행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다. 자추위는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와 임 회장의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 경영방침, 무엇보다 '영업력'을 본다는 은행장 선발 기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