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최고 100대 1로 치솟고 분양가가 급등한 가운데 소액의 계약금에 중도금 무이자 등으로 내 집 마련 부담을 줄인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않고 입주 시점도 넉넉해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는 통상 분양가의 10%로 책정되는 계약금을 1000만원 등 정해진 금액(정액)만 먼저 납부하는 방식이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을 이자 없이 대출해 주는 혜택이다. 통상 분양가의 60% 수준인 중도금 이자를 사업 주체가 대신 부담해 내준다. 현재 중도금 대출이자는 평균 5~6%에 달해 분양가가 9억원이면 4000만원 정도의 대출 이자가 절감된다.
이를 활용하면 계약금 마련 후 잔금 때까지 추가 비용이 없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증가 우려도 없다. 큰 목돈 없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분양 시장에서도 구매 부담을 낮춘 덕에 완판 소식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에 공급하는 ‘더샵 아르테’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줄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잔여 물량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두산건설이 부산 남구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도 계약금 비중을 5%로 조정하고 시스템에어컨 등을 무상 제공하면서 최근 완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분양가 10%의 계약금도 수천만원의 금액을 바로 마련해야 해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을 통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중도금 대출은 같은 지역이라도 은행이 다르면 금리차가 0.5%포인트 가까이 벌어지기도 해 민원이 쏟아지기도 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혜택 제공 단지의 실질적 혜택에 주목 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서울에서도 이 같은 금융 혜택 제공 단지가 분양 중이다. 최근 분양하는 곳 마다 수만명의 청약이 몰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GS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은평구 ‘은평자이 더 스타’다.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를 진행중이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2000만원만 내면 입주 때 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2026년 5월로 예정된 여유 있는 입주일도 장점이다.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풀옵션 제공도 특징이다. 강마루바닥, 유럽산 포셀린타일, 시스템에어컨, 시스클라인, 오브제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기본 제공한다. 단지는 총 312가구 규모다. 현재 전용면적 49㎡ 타입을 분양 중이다. 가구 당 1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하고 2개의 욕실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명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도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다. 인천에서는 '포레나 인천학익'이 분양 중이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계약금을 5%로 낮추는 등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인천영종 A33·37·60블록 공공분양에서는 중도금 대출 자체가 필요 없는 중도금을 없앤 공급 조건 아파트가 분양한다. 계약자들은 향후 입주 시 잔금 90%를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