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의 연인 목숨 앗아간 편지 한 통...흥미진진한 소설 '덕중의 정원'
수양대군의 연인 목숨 앗아간 편지 한 통...흥미진진한 소설 '덕중의 정원'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3.10.19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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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임채연 기자] 왕의 후궁이 왕의 조카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가 발각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요즘 시대라면 영국 국왕 찰스와 다이애나, 카밀라 급 스캔들 아닐까.
 
신간 소설 <덕중의 연애>(무블, 2023)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작가는 세조 때 소용 박씨가 귀성군에게 편지 한 통을 썼다가 목숨을 잃은 사건에 주목했고, 소재를 포착하는 예리한 눈이 독특한 상상력과 합해져 흥미로운 소설로 탄생됐다.

그 상상이란 '궁궐을 발칵 뒤집은 그 편지의 내용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일진대, 훌륭한 역사소설가 답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이 소설은 <모반의 연애편지>(2010년)를 허물고 뼈대와 내용을 다시 지은 책이다. 당시 해당 책은 훈민정음 언해본을 다룬 대표 소설로 등재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됐다. 

원래는 여러 통의 편지로 구성된 서간체 소설이었으나 이번에 산문으로 바꿈으로써 이야기 책이 주는 익숙한, 읽는 재미를 살렸다. 

소설은 후궁의 편지에 역모의 흔적이 담겼고, 세조가 일으킨 모반이 뒤엉켜있으며, 궁극엔 훈민정음 언해본과 연결된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 수수께끼를 빨리 풀고싶은(확인하고픈) 조바심이 인다. 소설의 본질이자 미덕이다.

무엇보다, 사건과 역사자료 그리고 아이디어를 엮어내는 작가의 솜씨는 소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리라 생각된다. 

작가 김다은은 첫 소설 <당신을 닮은 나라>로 1995년 국민일보 ‘1억 고료 제3회 국민문학상’을 수상한 초신성인데 지금도 빛을 잃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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