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마용성·노도강 등 일제히 축소
9월 거래량 감소세 이어진 듯
서울선 매물 쌓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으로 축소됐다. 서울은 3주 연속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주요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 전환했다. 고금리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과 관망세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탓으로 추측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5대광역시가 하락 전환한 가운데 8개도는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전국(0.04%→0.03%), 수도권(0.07%→0.04%), 서울(0.07%→0.05%), 5대광역시(0.01%→-0.01%), 8개도(0.02%→0.04%)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주요 지역에서 매매값 상승폭 축소가 잇달았다. 강남권에서는 강남(0.03%→0.00%), 서초(0.02%→0.01%), 송파(0.12%→0.11%), 관악(0.07%→0.04%), 금천(0.10%→0.02%) 등으로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는 마포(0.08%→0.06%), 서대문(0.09%→0.04%), 노원(0.00%→-0.01%), 도봉(0.03%→0.01%), 강북(0.01%→-0.01%), 용산(0.19%→0.11%), 성동(0.09%→0.08%) 등으로 집계돼 거주지가 밀집한 곳에서 매매값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 전환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0.11%→-0.19%)와 부평구(-0.01%-0.07%)에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미추홀구는 용현·학익동 구축 위주로 매매값이 내렸다. 부평구는 신규 입주 예정 물량 영향으로 부평동과 산곡동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일대 집값을 끌어내렸다. 경기에서는 성남 중원(0.00%→-0.04%), 안성(0.01%→-0.10%) 등이 지난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지방 5대광역시에서는 부산(-0.04%→-0.05%)의 하락폭이 확대된 운데 대구(0.04%→-0.01%)가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대전(0.08%→0.06%), 울산(0.02%→0.01%) 등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국에서 이처럼 아파트 매매값 상승세가 힘을 잃은 데는 거래량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가을 이사철에도 감소세를 보인 거래 추이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관망세에 매물까지 쌓이면서 특히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보다 줄었다. 9월 전체 아파트 매매는 3만7629건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3.5% 줄어든 1만6264건, 서울은 6.0% 감소한 3845건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은 9월 거래량이 최근 5년 평균 대비 33.7% 감소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서울은 거래량이 평년 대비 급감하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7만9849건으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9.6% 증가했다. 3개월 전 대비로는 16.9% 증가한 수준으로 매물이 쌓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중 대출 금리 상승과 매도·매수인 간 희망 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