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삼성전자 노조는 눈감고 ‘파업 선언’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삼성전자 노조는 눈감고 ‘파업 선언’
  • 이승섭 기자
  • 승인 2024.05.3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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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위해 민관 총력전
삼성전자 노조, 본협상 파업 하루만 파업 선언에 우려 제기
삼성, HBM 주도권 탈환·기술 격차 해소 등 위기 돌파 나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지난 29일 전격 파업을 선언하면서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지난 29일 전격 파업을 선언하면서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승섭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해 우리 경제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고 전삼노가 당장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에서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회사 창립 이후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가 3개월여 만에 재개된 노사 간 본교섭이 파행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파업 선언을 한 것은 본교섭 파행을 내세워 전면 파업을 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삼노가 우선 조합원 2만8000여명에게 다음 달 7일 연차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특히 전삼노의 기자회견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집행부가 참석하는 등 민주노총이 개입하는 것을 두고거도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다.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반도체 패권을 놓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술 우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데, 전삼노의 파업선언은 K반도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날 파업 선언소식에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4000억 원 넘게 매도했고,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모두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전략기술인 반도체 기업들은 각국 정부로부터 현금 지원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은 한국이 세계반도체 전쟁에서 낙후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임원 주6일 근무제 학대에다 반도체 사업의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등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사업에서만 14조8800억 원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이 1조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세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도 여전한 상황이다.

또 HBM 5세대인 HBM3E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조기 통과하는 것을 비롯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노사가 합심해 초격차 기술을 좁히는 데 합십하기는 커녕 파업 선언을 한 것은 자칫 수출 엔진인 반도체 산업을 뒤흔들고 나아가 국가경제까지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게 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여러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인사 발령을 받자말자 화성 사업장으로 출근해 사업부별로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전략 구상에 나섰다. 전 부회장은 또 30일 DS 부문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 부회장이 전사 차원에서의 임금 교섭과는 별개로, 이번 파업 선언이 '반도체 셧다운'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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