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가 연 디지털 환전 시장…주도권 경쟁 나서는 '금융 공룡'
트래블카드가 연 디지털 환전 시장…주도권 경쟁 나서는 '금융 공룡'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6.05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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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핀테크 업체인 트레블월렛과 하나금융그룹을 시작으로 환전을 디지털 전환한 이른바 ‘트래블 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들어 후발주자들의 트래블 카드 시장 진입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업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환전 업무의 디지털 혁신 

최근 카드업계에선 '트래블카드'의 흥행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한국신용카드학회의 세미나에서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외화 환전 수요가 빠르게 회복한 가운데 최근까지 신용카드사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트래블 카드 주요 사업자들은 트래블월렛(2021년 2월)을 비롯해 하나 트래블로그(2022년 7월), 우리 트래블월렛 카드(2023년 8월), 토스 외화통장(2024년 1월), 신한 SOL(쏠)트래블카드(2024년 2월), KB국민 위시트래블 트래블러스(2024년 4월), 삼성카드 iD 글로벌(2024년 4월) 등 7곳에 이른다.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금융그룹은 ‘트래블로그’ 가입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하나머니'라는 앱에서 제공되는 24시간 365일 매매기준율로 체결되는 모바일 환전 서비스로 선불충전금(플랫폼에 맡긴 예치금)과 카드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입장에선 앱에 선불충전금을 넣어둔 만큼 무료로 환전하고 이와 연계된 카드를 통해 해외에서 결제 또는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국 전 은행에 가거나 공항에서 직접 환전할 필요가 없는 데다 주로 VIP 고객이나 주요국 통화에만 적용됐던 환율우대 등 이전보다 수수료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외환 현물 조달과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료 환전으로 인한 환투기 방지를 위해 재환전(외화→원화)시에는 환율우대를 축소하거나 1%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식이다.

■ 외화 예치금 증가도 주목

업계에서는 트래블카드 시장이 커지면서 수익모델도 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점유율 1위인 하나 트래블로그는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하나머니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27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5352억 원)보다는 작지만 네이버페이(1192억 원), 토스(1181억 원)보다는 크다.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카드)도 하나금융그룹처럼 선불충전과 체크카드를 결합한 형태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신한은행·카드)와 토스뱅크는 외화통장에 기반한 체크카드 방식이다. 또 하나, KB, 삼성카드는 관련 신용카드를 제공 중이다. 이들 중에서도 신한 SOL트래블카드는 고객의 외화 예치금에 대해 특별금리(미국 달러 연 2.0%, 유로화 연 1.5%)를 부여해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는 독립 플랫폼 기반의 선불충전 서비스가, 사업자 경쟁력 측면에서는 외화통장에 기반한 체크카드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트래블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을수록 실제 서비스 사업자가 두고 있는 외화의 코어자금들이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 은행이 마치 수시입출금 예금에 대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지만 현재 규모가 650조 원 정도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면서 "사업전략 측면에서는 신규 수익창출 기회를 만들고 그 수익을 고객과 공유를 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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