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승우 기자] 삼성이 그룹 내 19개 사를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7~12월) 공개채용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지원자는 오는 11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SW 역량테스트를 실시한다. 디자인 직군은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친다.
삼성은 이번 공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서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채용 규모는 1만명 안팎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70여 년간 이를 유지해 왔다.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초 대졸 여성 신입 공채 신설(1993년), 입사 자격요건 학력 제외(1995년) 등 인사제도 혁신을 추진했다.
삼성은 우수 인재의 공정한 선발, 직원의 잠재력 계발을 위해 채용·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입 공채 외에도 연구개발(R&D)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한다.
또한 최근 인텔과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인력을 감축하고 국내 500대 기업 중 57.5%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고용 시장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대규모 공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회장은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해 육성함으로써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대상자를 마이스터고교 졸업자로 확대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특별 채용하는 등 고졸 인재,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2018년 10만311명에서 올해 6월 기준 12만8169명으로 약 2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