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인당 5.2억 원으로 1위
은행ㆍ인뱅 간 직원 수 영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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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은행권에서 직원 1인당 생산성 격차가 최대 8.2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다른 은행들을 압도했는데 직원 수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이익이 증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토스뱅크는 직원 1인당 5억2500만 원의 충당금 적립 전 이익(충전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92.3% 증가한 수치로 은행업계 1위다. 같은 기간 1억 원을 밑돈 제주은행 6400만 원(전년 동기 대비 -300만 원) 대비 8.2배까지 벌어진 것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은 대부분 1억 원을 넘고 2억 원은 밑돈다. 인뱅 3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충전이익은 3억8100만 원으로 작년 동기 2억7500만에 비해 38.5% 늘었다. 토스뱅크의 직원당 이익이 5억2500만 원(전년 대비 92.3% 증가)으로 가장 컸고, 케이뱅크 3억4000만 원(+11.8%), 카카오뱅크 2억5300만 원(+9.5%) 순이었다.
나머지 은행들의 생산성은 한국산업은행을 빼면 사실상 큰 차이가 없었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 4억5100만 원(-2억2300만 원), 광주은행 1억9000만 원(+2700만 원), 하나은행 1억8800만 원(-3100만 원), 기업은행 1억8000만 원(-1700만 원)이 높았다.
또 신한은행 1억7700만 원(-), 한국씨티은행 1억7100만 원(+1400만 원), BNK경남은행 1억5800만 원(+3600만 원), iM뱅크 1억58000만 원(700만 원), BNK부산은행 1억5300만 원(-200만 원), 전북은행 1억5200만 원(-1700만 원), sh수협은행 1억4100만 원(+400 만원) 등의 순이었다. 제주은행과 함께 직원 1인당 이익이 1억 원을 밑돈 곳은 SC제일은행(9300만 원, 전년비 -160억 원)이 유일했다.
올 들어 인터넷은행과 주요 시중은행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은 작년 상반기 평균 1억84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억5900만 원으로 13.6%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직원 수 및 이익 흐름 차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별 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뱅크 545명, 케이뱅크 569명, 카카오뱅크 155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5명, 72명, 128명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충전이익은 토스뱅크 2680억 원(+1714억 원), 케이뱅크 1943억 원(+464억 원), 카카오뱅크 4041억 원(+707억 원)을 보였다.
반대로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은 우리은행 1억6900만 원(+1000만 원)을 제외한 NH농협은행 1억4800만 원(-4000만 원), KB국민은행 1억1400만 원(-6500만 원)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직원 수는 KB국민은행 1만5943명(-312명), 우리은행 1만3624명(+525명), NH농협은행 1만3311명(+44명), 신한은행 1만2931명(-282명), 하나은행 1만1748명(+175명) 순으로 크다.
주요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둔화된 것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이슈 영향이 꼽힌다. 앞서 상반기 은행들은 고객 손실에 따른 거액의 보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인식한 바 있다. 이 기간 충전이익 규모는 하나은행 2조3696억 원(-3280억 원), 신한은행 2조3683억 원(-458억 원), 우리은행 2조4240억 원(+2417억 원), NH농협은행 2조1679억 원(-4886억 원), KB국민은행 1조9426억 원(-1조79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국내 직원 수는 3053명으로 15명 감소했고, 충전이익 규모는 4845억 원으로 195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 2위인 산은은 충전이익이 1조6678억 원(-7246억 원), 직원 수는 3344명(-14명)으로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