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데이터 요금제 쓰면 '호갱'?
중장년층 데이터 요금제 쓰면 '호갱'?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5.1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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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화량 많지 않은 중장년층 데이터 요금제 먹잇감

데이터 요금제가 화제다. 통신비 절감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데이터 요금제는 월 2만9900원에 통화(무선)와 문자를 공짜로 쓰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KT는 지난 8일 테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지 4일 만에 10만명이 가입했다. 역대 요금제 중 가장 빨리 대박이 났다. 월 2만~3만원대 저가 요금제에 가장 많이(65%) 쏠렸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선택한 결과다. 데이터 대신 통화를 주로 쓰는 중장년층이 통신비 절감을 기대하고 가입한 셈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가 실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장년층의 경우 음성 통화량이 많지 않아서다. 국내 이용자들의 월평균 통화시간은 180~200분이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가격인 2만9900원으로는 277분을 통화할 수 있다.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성이 무제한이기는 하지만 음성통화를 많이 쓸 일은 만무하다.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용하지도 않은 통화량에 대해 괜히 헛돈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직업적으로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데이터 요금제가 '공짜 통화' 라는 기대와 달리 더 비쌀 수도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중장년층 공략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새 소비자를 찾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가입자당 매출을 올려야 한다. 데이터를 주로 쓰는 젊은층은 이미 상당수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해 개인별 매출을 올릴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 2~3만원대 요금을 쓰는 중장년층은 데이터 사용량을 유도해 통신비를 더 올릴 여지가 있다. 실제로 통신사들은 데이터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고민중인 중장년층은 통화량과 기존 할인제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호갱’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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