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살아남으려면?
[추천! 이 책]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살아남으려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1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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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멸종 진화> 이정모 지음 | 나무,나무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38억 년 전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다. 그 후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의 대멸종을 볼 때 최상위 포식자들은 반드시 멸종했다. 현재 최상위 포식자는 바로 인류다. 지금까지의 규칙에 따르면 인류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여섯 번째 대멸종은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20년 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시작되었다. (수십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이 작은 차이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좀 과도한 걱정을 하는 과학자들은 앞으로 500년 안에 생물 종의 50퍼센트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길어야 1만 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세 번째 대멸종보다 100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p.266)

‘생명 탄생의 24가지 결정적 장면’이라는 부제가 붙은 <공생 멸종 진화>(나무,나무. 2015)라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정모 관장의 신작에 나오는 이야기다. 책은 38억 년에 이르는 생명의 역사를 공생과 멸종 그리고 진화로 정리했다.

저자에 따르면 멸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생명의 기본 현상이다. 또한 대멸종은 급격히 변화한 자연환경에 맞선 생명의 혁신적 창조 과정이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중 다섯 번째 대멸종 때 공룡들이 사라진 덕분에 포유류의 세상이 왔고 우리 인류도 탄생했다. 생명의 탄생이 바로 멸종에서 비롯된 것. 이 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인류라고 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 역시 언젠가는 멸종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인류가 지금 멸종하기에는 좀 억울하다. 진화사에서 보면 대부분의 종은 500~600만 년 정도 존재한다. 인류처럼 커다란 종도 100~200만 년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겨우 20만 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까닭은 생태계와 지구 그리고 우주를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인류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시키기 위함이다.” (p.267)

책을 통해 저자는 공생 즉 ‘같이’ 살기를 강조한다. 인류가 지속하려면 다른 생명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 생태계의 먹이사슬은 엉성해지기 시작하면 사슬이 끊기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여 그 구석을 채우기 전에 다른 빈구석이 계속 생기기 때문이다. 멸종이 멸종을 부르는 상황이 된다. 결국 살아남는 생명보다 사라지는 생명이 더 많아진다. 대멸종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먹이사슬을 촘촘히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생명과 같이 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이웃과 같이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제발 같이 살자!“ (p.9)

책은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교양과학서로 손색이 없다. 인류와 생명 그리고 공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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