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이태준 글 ㅣ 김동성 그림 ㅣ 보림출판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한 번쯤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길기만 하다. 더구나 기약없는 기다림은 마음이 시리다. <엄마마중>(이태준 글.김동성 그림.보림출판.2013)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하루를 서정적인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눈보라가 치는 날, 한 아이가 전차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린다. 손도 꽁꽁 얼고 발도 꽁꽁 얼었다. 볼도 빨갛게 얼었다. 아이는 마치 눈사람처럼 서 있다. 이제나 저제나 엄마가 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린다. 아이는 전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속에서 엄마를 찾는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날은 점점 어두워진다. 아이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은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린 소설가 이태준의 짧은 글에 김동성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려 완성된 작품이다.
스산한 서울 거리의 풍경 속에서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글과 그림으로 전해져 온다. 마치 빛바랜 사진첩을 보는 것처럼 여운이 오래 남는다. 어른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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