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ㅣ 문학동네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대한민국에서 ‘개인주의자’를 선언하기는 조심스럽다. 자칫하면 ‘이기주의자’라는 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자 선언>(문학동네.2015)은 현직 판사 문유석이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사회 문화를 신랄하게 파헤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가족주의 문화에 젖어 있다가 어른이 되어서야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군대를 모델로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명하복, 집단 우선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의사, 감정, 취향은 너무나 쉽게 무시되곤 했다. ‘개인주의’라는 말은 집단의 화합과 전진을 저해하는 배신자의 가슴에 다는 주홍글씨였다.
저자는 말한다.
“그 불온한 단어인 ‘개인주의’야말로 르네상스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끈 엔진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경우 이 단어의 의미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 겨우 한 세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24~25쪽)
저자는 유아적 개인주의자가 아닌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꾼다. 전쟁터 같은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들이 서로를 배려해주고 보듬어주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집단문화 속에서 불행한 사람이 아닌 행복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고 탐색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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