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것들> 박성웅. 정준호 외 ㅣ MID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코알라는 아담한 외모에 동그란 눈,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으로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다. 그런데 코알라가 새끼에게 똥을 먹인다면 믿어지는가?
생물들의 독의 진화를 담은 <독한 것들>(박성웅.정준호 외 지음.MID.2015)에는 코알라의 독한 자식사랑법이 소개된다. 책속 내용은 이렇다.
코알라의 식성은 특이하다. 오직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다. 유칼립투스 잎에 있는 기름은 대부분 생물들에게 독이 된다. 코알라는 오랜 진화를 거쳐 이 독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얻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이 먹지 않는 유칼립투스 잎 다른 동물들과 경쟁없이 독점(?)할 수 있었다.
문제는 새끼다. 코알라 새끼는 6개월간 어미의 젖을 먹은 후, 잎을 먹기 시작하는데 새끼에게는 미생물이 없다. 그래서 어미의 대변을 통해 빠져 나온 장내미생물을 새끼에게 직접 옮겨주는 것이다. 독특한 자식사랑법이다.
그렇다면 코알라가 왜 새끼에게 다른 식물의 잎을 먹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유는 코알라는 습성상 주변의 환경변화와 장거리 이동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독이 든 유칼립투스의 잎만 먹고 안정적으로 살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전을 위해 독을 먹는 코알라들의 독한(?) 생존이 눈물겹다.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