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 “맛있는 것을 먹을 때나 좋은 풍경을 볼 때면 사랑하는 가족이 생각난다.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 저 책 보다가 좋은 책을 만나면 가족과 함께 읽고 싶어진다. 함께 읽다 보면 읽는 맛이 더 진해지고 깊어진다. (중략)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다면 그 행복은 몇 배가 된다. (프롤로그에서)
스마트폰이 가족과의 대화를 대신 하고 바쁜 생활로 얼굴 보기도 힘든 요즘 책으로 대화를 한다는게 낯설어보인다. 가족은 맛있는 음식만 함께 먹는 것이 아닌 맛있는 책도 함께 나눈다는 말이 가슴 따뜻하게 다가온다.
대한민국 보통 가족을 위한 독서 성장 에세이<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휴머니스트. 2015)는 책 읽기를 통해 삶의 위기를 극복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가족이 처음부터 책을 읽었던 건 아니다. 남편은 직장에서 파업에 가담하고 아내는 직업병으로 직장을 그만둔다. 가정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아이들은 학원과 유치원을 그만두었다. 가족은 벼랑 끝에서 책으로 서로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나갔다. 좋은 책은 부부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나누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가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책에는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은 10개 주제별 책 소개와 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소명, 신화, 가족, 형제, 우정, 배움, 국가, 일, 시간, 이상 등 인문학의 바탕이 되는 보편적 주제들을 담은 책이기에 일반 대중뿐 아니라, 청소년의 입문서로서도 좋은 책들이다.
온 가족이 모여 밥 한 번 먹기도 힘들 정도로 바쁘고 살고 있다. 그래도 가족끼리 일 주일에 한 쯤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생활의 사치를 누려 본다면 어떨까. 가족 사랑이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