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북데일리 시민기자단이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북데일리 시민기자단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시민기자는 30여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시민기자단이 선정한 올해의 책’은, 책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존중하기 위해 실시한 집계다. 올 한 해 동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도서들은 다음과 같다. (순위는 다득표 순이며, 득표수가 같은 경우 동순위로 처리했다)
1위. 바리데기
황석영 | 창비 | 소설
우리시대 소설가 황석영이 4년 만에 출간한 장편소설 <바리데기>가 1위로 꼽혔다. 특히 <바리데기>는 한국어판 출간 전에 영어-불어-독어-일어권으로 번역소개가 결정되어 화제가 됐다. 탈북 소녀 ‘바리’가 중국을 거쳐 영국까지 흘러가는 고된 여정과 세상의 고통을 온몸으로 녹여내는 구원의 서사를 박진감 있게 묘사했다. 기근과 탈북문제, 이주노동자와 9․11 테러 후 문화적 충돌까지 방대한 스케일을 한권에 담아낸 솜씨가 탁월하다. ‘바리공주 이야기’라는 전통 설화와 현실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재해석해 냄으로 또 한번 황석영 작품세계의 혁신을 일궈냈다는 평이다.
2위. 88만원세대
우석훈, 박권일 | 레디앙 | 인문사회
20대의 고달픈 취업란을 빗대어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문제적 책.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상위 5%를 제외한 95%의 20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비정규직 평균급여 119만원에 20대 평균 급여비율 74%인 ‘88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세대다. 저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이러한 사회 현상들을 세대간의 불균형 및 착취 구조로 봤다. 이 88만원 세대들은 냉혹하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 것을 주문하고 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 착한(?) 책이다.
3위. 이기는 습관
전옥표 | 쌤앤파커스 | 경제경영
60만부가 넘게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삼성식 경영관과 힘의 논리 그리고 1등 지향의 적자생존의 경제논리를 복원시켰다. 게임의 룰까지도 바꾸어놓는 ‘승자의 법칙’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권할만한 책.
공동4위. 생각의 탄생
로버트루트번스타인 외 | 에코의서재 | 인문사회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역사 속 뛰어난 천재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한 저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책이 말하는 여러가지 생각 도구는 최근 유행하는 통합적 사고와 일치해 이슈가 됐다. 또한 ‘생각’ 혹은 ‘씽킹’으’로 시작되는 많은 책들을 출간시킨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공동4위. 컬처코드
클로테르 라파이유 | 리더스북 | 경제경영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하는 <컬처코드>는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을 말한다. 미국문화에 대한 코드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획득되며, 따라서 어린 시절을 어떤 문화 속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코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문화의 차이를 배워 알면서도 깊이있는 예를 통한 차이를 확인하는 즐거움이 솔솔하다.
이 밖에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김훈의 <남한산성> 등이 상위권 각축전을 벌였다. 다음은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선전한 도서들은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바람의 화원>, <고슴도치의 우아함>, <리버보이>와 경제경영 <삼국지 경영학> 등 이다.
[구윤정 기자kido99@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