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1인 미디어 시대다. 누구나 뉴스를 생산할 수 있고 앎의 권력화에 대안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중매체의 한계 또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그런데도 매머드급 언론사의 보도가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1인 미디어가 기능을 유지할지 이미 상실하고 있는지 언론의 특성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를 일이다.
그런 면에서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돌베개.2014)는 뉴스에 대해 여러모로 심도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뉴스의 통념부터 짚어 나가며 뉴스 생산자, 소비자의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질문을 도출한다.
예컨대 ‘내가 접하는 뉴스가 과연 객관적인가, 진짜 속보인가, 최신 뉴스거리가 맞는가?’ 등이다. 한마디로 뉴스라면 당연히 가졌으리라 생각했던 객관성과 시기성, 나아가 공정성까지 그 진성성을 의심하는 질문이다.
책이 보여준 뉴스 이면은 끊임없이 의심을 부른다. 가령 ‘게이트키핑’이나 ‘의제설정 과정’의 경우가 그렇다. 게이트키핑은 일종의 문단속이다. 기자가 쓴 기사는 여러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사건은 현장기자-선임기자-차장-부장-편집국장/보도국장 등 여러 관문을 거치면서 뉴스로 정제되고 검증되며 보안 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을 통해 더욱 수준 있는 뉴스가 되기도 하지만 각 부서의 책임자 흔히 데스크라 불리는 관문을 통해 걸러진다는 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앞서 언급한 의제설정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뉴스는 신문 1면이나 9시 뉴스의 첫 소식이다.
이 소식들의 의제나 배치도 데스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다시 말해 독자나 시청자가 최근 주요 이슈거리라 생각하는 사안들은 언론사가 설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언론사가 의제설정한 이슈가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책은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산 및 유통과정 수용에 이르기까지 생산라인 전반을 다뤘다. 무엇보다 현장의 생생함을 다양한 실제 이슈를 통해 보여주고 그 이면에 도사린 궁금한 이야기를 꺼내 보인다.
청소년들에게 실용적인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드문 서점가에 직업에 관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책은 반갑다. 직업 탐색의 역할을 톡톡히 해서다. 청소년 교양서로 출간한 작품이지만 출간 의도처럼 중학생부터 언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궁금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