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틀에 박힌 사고, 틀에 박힌 사람 등등. ‘틀’은 이 시대 부정적인 단어다. 개성과 대조되고 창의성과 상징적으로 반대의 의미나 다름없다. 그런데 <평범함의 힘>(21세기북스.2016)는 성공의 지름길은 ‘틀’을 익히는 데 있다는 파격 주장을 펼친다.
가령 젓가락질로 구운 생선을 깨끗이 먹고 싶다면 ‘좀 더 나은 젓가락질’이나 ‘나만의 젓가락질’을 모색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바른 젓가락질’을 익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선조들이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로서의 ‘틀’이자 저자가 말하는 ‘틀’의 의미다.
이를테면 남들이 다 하는 ‘틀’에 박힌 구직활동보다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재능이 꽃필 날만을 기다리는 경우야말로 틀이 필요하다. ‘숨겨진 재능’에 기대지 않고 ‘결과가 확실한 틀을 따른 후 그다음을 도모하는 방법이 더 빠르고 확실하다는 생각에서다. 한마디로 기본적인 틀을 가져야 ‘파격’이 가능하다.
저자는 성공의 지름길은 누군가 미리 정비해둔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것이라 말한다. 사회가 조장하는 개성이라는 환상에 빠져 어설픈 재능과 개성을 살려보려 시간 낭비만 하지 말고 먼저 기본적인 ‘틀’을 몸에 익혀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선수들이 각자의 히든카드를 가진 것도 확실한 기초가 바탕이 돼서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요점은 ‘평범함의 힘’이다. 틀이 있어야 다양한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킨다는 저자의 뜻은 단단하게 다가온다.
시종일관 “기본을 따르는 것이 왕도다” “아이디어는 재능보다는 조합에서 나온다” “자신을 짓누르는 꿈이라면 버려라” 등 거센 주장이 이어져 눈이 따갑다. 그러나 방어적인 독서 자세를 버린다면 거친 조언에서도 각자에게 맞는 옥석을 고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