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지상파와 종편을 막론하고 토크쇼 열기가 뜨겁다.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토크쇼를 비롯해 예능과 잘 버무려진 토크쇼까지 콘텐츠는 다양하다. 하지만 일상의 고민을 나누고 다정한 위로를 주는 토크쇼는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JTBC의 ‘김제동의 톡투유’가 <걱정 말아요! 그대>(중앙북스.2016)로 발간된 건 반갑다.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언제든 손에 넣어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방송을 접한 이들은 알겠지만, 최고의 말꾼이자 자칭 24시간 대본 없이 말할 수 있다는 토크의 대가 김제동이 이끌고, 토크의 주인공은 항상 청중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게다가 이 토크쇼는 JTBC 손석희 사장의 오래전 기획에서 출발했다. 책 서문에 따르면 그가 문화방송에서 ‘백분토론’을 진행하면서부터 ‘공존과 공감의 장을 텔레비전에서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오랜 고민에서 탄생했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본질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얼굴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청중과 몸과 마음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
책에는 방송을 통해 청중과 호흡했던 순간들이 담겼다. 1장 ‘며칠째 웃지 않는 당신에게’는 청춘과 나에 관한 내용을 다뤘고, 2장 ‘내내 어여쁜 당신에게’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또 3장 ‘취한 배 위의 당신에게’는 돈과 경쟁, 폭력 등 사회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4장 ‘내가 곁에 있어 줄게요’에는 가족 이야기를 나눈다.
삶의 위로가 되는 책을 추천해 달라 요청받는다면 이 책도 목록에 넣자. 가벼운 듯 가볍지 않고, 진지한 듯하지만 과하거나 작위적이지 않아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저마다 역사가 있듯 책은 소소하지만 삶과 맞닿아 있는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가 모여 다시 쓰인 삶의 기록이다. 추천.